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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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2-13 18:3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개혁파 신학의 우선 과제: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 전파 !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개혁파 신학의 전통을 따르는 한국기독교 학회와 교회들은 498주년 종교개혁 기념을 위한 특강을 개최했다. 그 가운데 복음주의 신학자인 스코트 하페만(Scott Hafemann, Univ. of St. Andrews, UK, 신약학)도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동산교회(유종필 담임목사)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에 나타난 종교개혁의 기둥들’(The Pillars of the Reformation Revealed in Christ's Resurrection)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런데 그가 택한 하위 제목들과 구성이 인상적이다. 그는 16세기 독일과 스위스 교회의 종교개혁 중심에는 흔히 말하는 다섯 개 ‘솔라’(오직)라는 기둥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오직 성경), 솔로 크리스토(Solo Christo, 오직 그리스도), 솔라 그라시아(Sola Gratia, 오직 은혜), 솔라 피데(Sola Fide, 오직 믿음), 그리고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다. 이는 개혁파 신학이 주장하는 복음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개념들이다.
‘솔라 스크립투라’는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과 성도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근원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복음의 유일한 근원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성경은 복음을 설명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유일한 권위와 판단의 기준”이다. 그래서 믿음은 오직 성경에 근거한 믿음이어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더 이해하고 더 가까이 경험하기 위해 우리의 감정들을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저자들이 말하는 바를 묵상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솔로 크리스토’는 “‘오직 성경’은 ‘오직 그리스도’가운데서 성취를 이루는 것”임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춘다. 이유는 ‘오직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는 이유는 그의 삶과 죽음이 성경의 성취로 나타난다. (…) ‘오직 그리스도’는 ‘오직 성경’때문”이다. 그리고 ‘솔라 그라시아’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부활은 예수가 메시아요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의 도구로 사용됐음을 보여 준다.” ‘오직 성경’은 ‘오직 그리스도’로 이끌고, ‘오직 그리스도’는 ‘오직 은혜’의 구원으로 이끈다.”
‘솔라 피데’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유일한 올바른 반응”이라는 말이다. 즉 “우리는 어떠한 행동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나 긍휼을 받을 자격이 없다. 우리가 믿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셨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것”이다. 나아가 ‘솔리 데오 글로리아’는 “성경, 그리스도, 은혜 그리고 믿음은 오로지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다. “복음은 궁극적으로 우리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선물을 주심으로 자신을 영화롭게 하시는데,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선물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체화됐고, 은혜 가운데 값없이 받게 됐고, 믿음을 통해 얻게 된, 바로 하나님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자료출처-http://www.christiantoday.co.kr/articles/286775/20151101/복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5가지 종교개혁 신념들.htm>
하페만 교수는 성경에 입각한 개혁파 신학의 핵심은 개념의 독립된 이해가 아니라 개념들이 모두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논리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성경을 ‘논리적 통일성에 근거한 단일한 의미체계를 갖춘 하나님의 말씀’으로 모든 세계 교회에 확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대의 과제임을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게 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오늘도 여전히 여러 맥락에서 한국의 ‘교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초대교회와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자, 지도자들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성직매매’를 추방해야 한다 등의 구호들이 모두 필요한 개혁과 혁신의 일부를 담고 있다. 각종 교단에는 여전히 금권 선거를 자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주먹질에 이어 칼부림마저 일어났다. 세상 정치판에도 보기 드문 타락의 극한 현상들이다. 이세벨의 음란한 돈을 좇았던 바알 숭배가 만연하고, 맘몬니즘이 아예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부패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종 사악한 이단들과 기독교회를 위협하는 이슬람 세력이 급증하고 있으며, 동성애합법화운동 등과 같은 교회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난제들이 엄습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교회의 허다한 허물들은 우리가 보기에는 위협적이며 애타게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 장중(掌中)에 사로잡고 있음도 분명하다. 이에 우리 성도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것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의 섭리를 성경에 근거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오직 성경에 근거한 신학’(The Bible Theology, 성경신학)이 더욱 절실하다. 확고한 진리체계로 어떠한 거짓 사상과 교훈도 혁파할 수 있는 이 ‘성경신학’을 통해 확증된 ‘성경중심적 기독교 세계관’이 절실한 때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개혁파 신학의 남은 과제를 ‘성경신학’을 통해 부패하고 음란한 시대에 맞서서 역류문(逆流文)을 쓰게 하면서 완수하실 것이라 확신한다.
“10 아사가 마주 나아가서 마레사의 스바다 골짜기에 진 치고 11 그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개역한글, 대하 14:10~11).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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