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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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7 21:4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젊은이의 미래를 짓밟지 말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끝났다. 시작부터 끝까지 매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화제들로 평창의 열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메달 경쟁에 참여한 많은 선수들의 힘들었던 과정과 메달 획득하기까지 피와 땀으로 지나온 시간에 관한 감동적인 내용은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쉽게 그 자리에 온 선수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다. 선수뿐이랴, 선수를 지도하고 길러낸 코치와 감독 그리고 후원자들도 참가 선수 혹은 메달의 공동수여자들임이 분명하다. 선수는 결코 혼자 만들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많은 조력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올림픽 경기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선수는 원칙대로 경쟁하는 것을 끝까지 고수해야 하며, 조력자들과 후원자들은 선수의 재량을 길러주는 과정에 어떤 반칙을 쓰게 하거나 지도자의 이득을 취하려고 계산하면 안 된다. 이 원칙들을 무시하면 선수에게는 많은 상처와 그 팀과 해당 국가에게 결국 부끄러운 불명예를 안겨준다. 금메달이 아니라 ‘흙’메달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도핑 스캔들로 많은 청년들의 꿈을 뭉개버렸다. 도핑 벌금 162억이라는 벌금도 물었다. 그 금액이면 얼마나 많은 선수를 훌륭하게 길러낼 수 있겠는가.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 출신 선수의 평창 올림픽 참가 불가 소식은 짐작만 해도 절망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경기 참가와 메달 획득을 위해 흘리는 선수들의 피와 땀은 반드시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의 건전한 이념과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귀한 은메달을 땄지만 시상대에서 국민들에게 활짝 웃지 못하는 여자 선수의 눈에 맺힌 눈물과 카메라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장면은 정말로 안타깝고 화도 난다. 그 선수가 속한 팀의 정황이야 정확히 모르겠지만 선수보다 더 큰 책임은 기성세대의 관계자들이 반드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한다.
성경으로 돌아가 보자. 청년에 대해 성경은 그들이 신앙성숙 면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임을 강조하고 있다.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속에 거하시고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요일 2:14).”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 12:1).” 앞의 성경 구절들은 분명하게 강조한다. 신앙적인 면도 있지만, 젊은이의 축제인 올림픽 경기를 보면 청년과 젊음의 상징은 ‘승리’다. 아름답고 정교하게 단련된 육체는 근육 덩어리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승리의 영광을 온몸으로 맛볼 수 있는 특권이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그들의 몸만 혹사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앙 면에서는 더 엄격하다. 기성세대의 욕심으로 청년들을 좌절과 패배로 몰아간다면 하나님 앞에서 큰 범죄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없는 후원과 지지와 함께 반드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것 또한 기성세대의 사명이며 의무이어야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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