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오피니언

 
작성일 : 16-10-28 20:1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교단 통합’, ‘성경 권위’ 회복이 아니면 진노일 터


지난 10월 19일 ‘개혁주의 이론실천 학회’가 주도하는 기독교 보수단체 ‘샬롬나비(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는 한기총(CCK)과 한교연(CCIK)의 무조건적 통합을 촉구하는 논평서를 한국교계에 제시했다. 파당적 탐욕을 청산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 비움과 교회 섬김의 정신으로 돌아가라는 촉구였다. 한기총은 1989년 보수 교회들의 연합으로 20여 년 동안 한국 교회의 보수주의 신앙을 통합하려고 했다. 한교연은 2011년 한기총 지도자들의 권력 다툼과 파행적 운영에 분개하여 2012년 설립한 단체다. 한마디로 현재 한국 교회의 대표기관이 분열된 형국이다. 이에 샬롬나비는 한국 교회 분열의 엄한 책임을 물어 한기총과 한교연의 조건 없는 통합을 촉구한 것이다.
샬롬나비의 간절한 촉구는 일리가 있다. 도래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던 한국교회가 이제 권력 다툼과 이권 쟁탈의 이전투구로 진리 통합, 교회 통합은커녕 교회 분열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근래 한기총의 다락방 류광수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에 대해 한교연이 사과를 촉구함으로 통합 사전 모임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단 문제 자체가 교단 통합의 모든 문제를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 또한 일리가 있다.
그런데 교단 통합에 대한 촉구를 지켜보면서 통합의 절실함에 전반적 일치에는 공감하면서도,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왕되심’을 다시 한번 명토 박아야 할 것이다. 두 종교 권력의 ‘나누어 먹기’ 통합이라면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 교회의 기관으로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 앞에서 우선 진정성 있는 자복부터 해야 할 것이다. 지도자 그룹임을 자처하면서 ‘하나님이 거하는 성전’인 신령한 교회를 농락한 범죄에 대해 처절한 회개 운동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권력과 특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현대 독점하는 강단권, 재정권 그리고 인사권의 폐습부터 앞장서서 개혁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반 성도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터지는 플래시 앞에서 화해와 통합을 가장한 악수는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이제는 일반 성도들도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분열의 원인이 자리다툼과 이권쟁탈로 인해 벌어진 사태이므로, 이 사건이 주는 경고의 의미를 분명히 새겨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행한 무서운 범죄임을 당사자들은 정말로 변명 말고 ‘무조건’ 회개해야 한다. 이유야 어떠하든 하나님의 교회를 자기 소욕대로 사용하고자 한 큰 범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한번 통합하라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간절함을 명심하면서, 비록 탐욕으로 분열을 획책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회개와 비움을 통해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거룩한 진리를 보수하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성경 진리를 보수하고 전수하는 일에 모든 자리를 포기하고 오직 자신에게 맡긴 은사를 하나님 앞에서 소중하고 엄격하게 실현해 가야 할 것이다.     
일찍이 성령께서는 바울 사도를 통해 ‘너희 중에 편당(遍黨)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난다(고전 11:19)’고 한 바 있다. 실제로 바울 사도는 유대인들의 율법주의와 싸우는 일에 일생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기총과 한교연은 진리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분열시키는 데 큰 잘못을 저질렀다. 이번 기회가 교권주의자들의 자기 고백과 처절한 자기 비움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를 찍어내어 불에 던지기 위한 도끼‘(마 3:10)의 심판이 가속화하는 일이 될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농단지술(壟斷之術), 국정(國政)처럼 교회도 심각
‘성경권위’를 모르면 강단을 떠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