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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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11 19:3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원주민 기숙학교’ 비극, 북미 범기독교계의 범죄와 그 대안을 찾아야


미국 독립선언서(1776)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의 권리를 포함하여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권리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공포한다. 하지만 북미 원주민들(인디언, 원주민과 프랑스 혼혈인 메티스, 에스키모인 이누이트)에게 이 법 적용은 예외였다. 법의 적용은 고사하고 북미 백인들은 땅 정복의 탐욕에 미친 나머지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으로 원주민을 말살하고 자녀들도 근절하는 만행을 이어갔다. 캐나다 초대수상 존 맥도날드(1867-73년 재임)는 인디언을 야만인으로 규정하고 그 자녀들을 부모한테서 빼앗아 몇 대가 지나면 인디언을 영구 근절시킬 구상을 한다. 그의 말이다. “원주민 학교를 인디언 마을에 설치하면 아이들이 야만인(Savage) 부모 밑에서 또 하나의 야만인이 된다. 그러므로 애들을 가능한 부모에게서 멀리 떼어내야 한다.” 이는 바로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비극의 신호탄이다.
북미 원주민 기숙학교(Residential Schools)는 원주민 말살의 최후 종말을 획책한 잔인무도한 사건이었다. 인디언 조상들을 본거지에서 추방하고 학살하고 모든 땅을 빼앗은 북미의 개척자 조상들은 인디언 후손들에게는 더 몹쓸 짓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동화정책’이라는 속임수 구실을 만들어 인디언 다음 세대의 씨를 말리는 생지옥을 만들었다. 캐나다에서는 1996년까지 지난 120년 동안 기숙학교를 건립했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한 원주민 기숙학교는 가톨릭(60%), 성공회(30%), 연합교회(10%)가 맡았다. 신부, 수녀, 수도사, 목사, 장로들이 운영 주체였다. 하지만 그곳은 성폭행과 구타와 암매장의 장소였다. 5~6살 아이를 문명 교육이라는 거짓말로 어미 품에서 빼앗아 10년 동안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했다. 기숙학교 성직자 운영자들은 인디언을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로 간주하지 않았다. 부모의 면회는 일절 허락하지 않았던 짐승 우리와 같은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근래까지 숨겨왔다. 폭행은 예사였고 많은 딸들은 관리자들의 성 노리개가 되었다. 드러난 기록으로 보면 성폭행 사건이 특정 지역에 한하여만 무려 3만 1천 건이라고 한다. 성폭행에 이어 소녀들에게 불임수술을 강제로 시행했다. 15만 명 중 아직도 절반 이상인 8만 명이 살아가고 있다. 육체적 후유증은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자신들의 몸과 영혼을 짓밟은 그자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대신하는 성직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기독교는 새싹마저 짓밟은 흉악한 악마의 집단이었을 것이다.
캐나다 가톨릭, 성공회, 연합교회는 1876년부터 1996년까지 120년 동안 원주민 기숙학교를 139개 설립했다. 150,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강제 수용했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 어떤 학교는 사망률이 60%에 달했다. 약 6천 명이 기숙학교에서 죽은 것으로 추산하는데 사망 기록은 3천2백 명뿐이다. 나머지는 분명 죽긴 죽었는데 왜 죽었는지, 어디에 묻혔는지 기록이 없다. 부모들이 아이들 뼈라도 수습할 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그런데 종적을 알 수 없던 아이들이 집단 매장지에서 작년부터 유해로 발굴되고 있다. 레이더 투사 감지기에 의해 세인트 유진 선교학교 옛터에서 표식 없는 무덤 182기가 나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옛 캠루프스 기숙학교 215명 무덤, 새스캐처원주 매리벌 기숙학교 터 751기 무덤 등 지금까지 캐나다 곳곳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확인한 어린이 시신만 1천1백구.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학생 4,100명이 영양실조, 질병, 학대 등으로 숨졌다며 정부가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도 원주민 기숙학교의 과거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미국은 1819년 시행된 원주민 관련법을 계기로 전역에 인디언 기숙학교를 설립했다. 150년에 걸쳐 1969년까지 미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나 다른 형태의 지원을 받은 원주민 기숙학교의 수가 37개 주 408개교였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원주민 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폭행당했고 소녀들은 성폭행을 당했고 영양실조로 죽어갔다. 약 두 세기 동안 운영된 기숙학교에서 최소 5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편 수만 명이 사망했다는 추정치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숫자이기에 향후 조사가 이뤄질수록 미국의 번영이 어떤 토대 위에 이루어졌는지 다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코만치족 후손으로 인디언 기숙학교 연구가인 프레스턴 맥브라이드는 자신이 조사한 기숙학교 4곳에서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전체 사망자 수는 최대 4만 명으로 추정했다. 그는 “거의 모든 기숙학교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에 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NBC 뉴스 역시 “보고서의 사망자 수가 일부 독립적인 추정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사망 원인과 책임자, 그리고 원주민 어린이에 가해진 신체적·성적 학대에 대해 거의 조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렇게 미국의 건국도 원주민 기숙학교의 만행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2008년 캐나다에 이어 기숙학교를 설립했던 미국 교회도 사과하기 시작했다. 2009년 미국성공회를 시작으로 2012년 연합감리교회(UMC), 2016년 루터교회, 미국장로교회(PCUSA), 북미주개혁교회(CRC) 등이 사과 성명에 참여했다. 성공회 본부는 뒤늦은 2021년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감을 표했다. 지난해 2022년 7월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며 큰 교단인 남침례회(SBC)가 원주민을 학대했던 역사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같은 달 가톨릭 교황은 캐나다를 방문하여 가톨릭이 저지른 만행을 참회한다며 기숙학교 출신 생존자 손에 입 맞추었다. 하지만 피해 원주민들은 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울부짖었다.
이 상황에서 안타까운 현실은 인디언 원주민 교회가 텅텅 비어간다는 사실이다. 1980년대 초반 인디언 지역에는 2,500개 교회 32만 명의 교세였다. 지금은 3분지 2가 줄어든 800여 개 교회 12만 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당 사정이나 재정 상황은 한국 교회 100년 전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성도 수는 10-20명 정도가 흔하며 그나마 남은 성도들이 교회에 참석하려면 평균 20마일(32킬로)이라고 한다. 백인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상당수 철수했다. 얼마 전까지 창조주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마 같은 짓을 했던 자들의 자녀들이 와서 다시 창조주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한다면 그 말을 결코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백인에 의한 선교는 줄고 있지만 원주민에 의한 원주민 선교는 급성장하는 추세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상황은 한국 교회가 원주민 인디언 선교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임을 더 자극한다. 북미와 유럽 교회가 원주민 선교를 직접 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먼저 분명 한국을 떠올릴 것이다. 원주민 선교에 최적임자가 누구인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백인 선교사들이 이제는 거의 전할 수 없게 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하나님의 무한한 긍휼과 자비로 한국 교회가 열정으로 전해야 할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북미 범기독교계가 모두 모여 인디언을 상대로 지금부터 ‘순수한’ 선교를 한다고 아무리 외쳐도 인디언들은 그 진심을 의심할 것이다. 같은 셈족의 후예들인 인디언에게 말씀을 전파하는 사역은 우리 한국 교회의 사명과 분명 연관된다. 오직 생명의 말씀만 가감 없이 전해 주는 순수한 선교가 한국 교회에서 더욱 왕성하게 일어나고 동시에 북미 원주민들도 진리의 말씀으로 영혼의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25 어떤 율법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가로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27 대답하여 가로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2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눅 1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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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기독교의 인디언 선교 한계, 한국 교회가 그 대안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