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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9-13 13:0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개혁신학회’ 제153차 학술심포지엄 개최


칼빈의 ‘언약’ 개념 재조명과 ‘탈기독교 국가(Post-Christendom)’ 극복 시도로서
하나님 호칭 ‘여호와’ 회복 주장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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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일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삼애교회(이철수 목사 담임)에서 제153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금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은 두 편이다. 이재호 박사(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교/이하 이 박사)는 “종교개혁자들과의 비교를 통한 칼빈의 언약 개념 연구”를, 박홍기 박사(오이코스대학교/이하 박 박사)는 “포스트크리스텐덤 보편화와 개혁파 신학의 과제”를 발제로 맡았다.
이 박사는 “종교개혁자들과의 비교를 통한 칼빈의 언약 개념 연구”에서 칼빈의 주저 『기독교강요』 제2판(1539년)부터 20년 후 최종판(1559년)에 일관성 있게 등장하는 언약 개념을 조명했다. 『기독교강요』의 개정판 역사가 바로 개혁파 신학의 발전을 의미한다면, 칼빈의 언약 개념 탐구는 곧 개혁파 신학의 핵심 사상에 대한 역사적 탐구의 증거가 될 것이다. 이 박사는 칼빈 언약론은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해석학적 차원에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통일성을 이루는 근거가 된다는 점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원론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언약이 모든 시대에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구원 사역의 토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기독교강요』 최종판 2권에서 칼빈의 언약론 위치는 다음과 같이 최종 확정된다. 즉 창조주로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구원자로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칼빈의 언약 개념이 된다.
그런데 이 박사는 이러한 칼빈의 언약론이 진공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6세기 종교개혁자들 사이에서 이미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사상의 영향 아래 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특별히 칼빈에게 영향을 미친 개혁자 다섯 명을 소개한다. 마틴 루터와 필립 멜란히톤, 마틴 부서와 훌드리히 츠빙글리 그리고 하인리히 불링거의 언약 개념의 특징을 살피고 나아가 칼빈의 언약 개념과 비교한다. 루터와 멜린히톤은 용어상 차이를 보이지만 언약 개념을 ‘약속’으로 규정한 점은 공통점이다. 그리고 츠빙글리와 불링거는 ‘언약’ 개념을 강조한다. 특히 언약의 본질 면에서 하나님은 택한 백성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사실과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백성 된 사실을 강조했다. 당대 독일과 스위스의 언약 개념은 언약에 대한 정의는 입장을 달리했지만 옛언약과 새언약에 대한 생각은 일치한다. 이러한 점은 칼빈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칼빈은 옛언약보다 새언약에서 하나님의 계시가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보며, 옛언약은 율법과 문자로, 새언약은 복음과 영이라고 칭한다.
이어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 박사는 “포스트크리스텐덤 보편화와 개혁파 신학의 과제”에서 우선 서양에 만연한 ‘기독교의 죽음’ 상황을 ‘탈기독교-국가(포스트크리스텐덤)’의 근본 정황으로 정의한다. 1960년 이후 교회 역사에서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서구 기독교의 몰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한 그 죽음의 구체적 사례를 지적했다. 그런데 이러한 기독교의 종말 예고는 서구 신학자, 예를 들면, 칼 바르트와 위르겐 몰트만이 이미 예고한 바이며 그대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박 박사는 유럽 기독교의 종말이 다른 지역에서는 새로운 기독교의 또 다른 희망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의미 있게 추적한다. 즉 크리스텐덤(기독교-국가)은 죽어가지만 새롭고 역동적인 기독교는 그 잔해로부터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를 국가 정체성의 핵심으로 여기던 국가 체제에서 더 이상 어떤 종교에도 우위를 부여하려 하지 않는 탈기독교 상황이 확산하며 남긴 잔해에서 박 박사는 두 가지 사실을 탈기독교-국가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한다. 바로 ‘성경권위 회복’과 ‘가정교회 회복’이 그것이다.
박 박사에 따르면 종교와 국가의 착종 관계에서 야기된 크리스텐덤의 가장 사악한 면은 4세기 말에 기독교가 국교가 된 이후 타인을 죽이는 행위가 구원의 길이라는 사악한 길을 걸어갔다는 점이다. 타인 살해에 대해 신학적으로 처음 피력한 자는 아우구스티누스이며 이후 ‘정당한 전쟁론’을 펼친 자는 토마스 아퀴나스였다. 타인 살해를 구원의 수단으로 삼은 크리스텐덤 체제를 비판한 후 박 박사는 크리스텐덤 체제의 또 다른 치명적 과오 두 가지를 지적한다. 바로 기독교-국가의 성경 해석 독점권과 가정교회 파괴 문제다. 성경 해석은 물론이고 성경 읽는 것도 금지한 중세 크리스텐덤은 기독교를 가장한 적그리스도 세력이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중심이었던 가정교회는 4세기 이후 기독교-국가 체제에서는 탄압 대상이었으며, 종교개혁 이후에도 성경 해석과 가정 교회에 대한 억제와 탄압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성경권위 회복을 주장한 박 박사는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호칭인 ‘여호와’ 개념을 회복하는 것이 의미 있는 실질적 계기가 된다고 보았다. 신약성경에는 여호와 호칭이 적어도 ‘204회’ 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主, Lord)’로 번역한 부분은 상당 부분 여호와로 번역해야 하며 이로써 신구약 성경의 논리적 일관성을 확증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고 보았다. 나아가 초대 교회 시대 성경강론 중심의 모임이 지배적이었던 가정교회를 탄압하면서 수립한 기독교-국가 체제인 크리스텐덤(Christendom)의 치명적 과오를 극복하는 길은 신약성경에도 여호와 호칭을 회복하여 성경권위를 확증하고 나아가 가정교회에서부터 성경을 강론하는 데서  과오 극복의 발판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한국개혁신학회 제153차 학술심포지엄은 칼빈과 당대 개혁자들이 사용한 신학의 핵심 개념인 ‘언약’ 개념의 중요한 의의를 재차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언약신학의 중요한 내용인 ‘메시야 언약(구약)과 그리스도 성취(신약)’의 주관자인 하나님의 호칭 ‘여호와’를 신약성경에서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했던 ‘성경권위(Sola Scriptura)’ 확립의 남은 과제를 완수하는 뜻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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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창조과학회 학술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