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장로로서의 책무를 아프게 돌아보며
2016년 병신년(丙申年) 벽두, 서울 소재 대형교회 장로님들 내방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으로 성경신학(The Bible Theology)을 접하거나 화요공개강좌(강사: 박용기 원로연구원)를 소개받아 공부하는 분들이다. 1월 한달은 화요성경공개강좌가 방학으로 강의가 없지만, 이 장로님들은 신학과 교회 관련 궁금한 점을 토론하면서 성경신학적 관점이 무엇인지 알고자 방문하는 분들이다. 큰 교회의 정치와 행정의 실무를 직접 처리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고민을 장안중앙교회가 추진하는 재정개혁, 행정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에 대한 놀라운 아이디어가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진지하게 물었다.
장로님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우선 교회 차세대 지도자에 대한 고민이었다. 성경신학을 접하고 성경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성경교사에 대한 절실함은 거의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신앙의 전력(前歷)을 모르는 사람을 목사로 청빙하면서부터 생기는 교회 특히 말씀증거와 진리수호의 어려움은 향후 교회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본인 소속 교회에서도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교회학교 현실에 대한 통한이었다. 순수한 진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 차세대 말씀선포자의 양육 문제는, 개혁파 장로교 전통의 실무(實務) 장로로서 절대적이며 막중한 책무임을 성경신학을 통해 큰 고민으로 자리잡게 되었음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하는 장로님들의 신학과 교회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신학적 학식이 뛰어남에 크게 놀랐다. 이스라엘 역사, 학국 교회사, 교회 헌법, 어떤 분은 원어에 대한 관심까지, M.Div 출신 목회자에 버금하는 실력과 식견을 가지고 계셨다. 그 장로님은 말인즉, 이제까지 읽고 고민하고 어려웠던 모든 신학적이며 신앙적인 문제들을 ‘성경의 논리적 통일성’에 기반을 둔 ‘성경신학총서’를 통해 모두 해결했다고 하신다. 다만 후배들에게 전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담임 목사와의 갈등이 커지는 것이 교회 장로로서의 책무를 더욱 아프게 돌아본다고 한다.
장로님들의 필독서가 되어가는 단행본과 인터넷 강의가 있다. 바로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박용기 저, 2005)와 2012년 말 시행한 특강(강사: 박용기 원로연구원) ‘교회체제개혁 총론’이다. 『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 단행본은 성경강론집 18권의 방대한 분량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전통신학의 난제인 죄의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해명함으로써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존재를 확증해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다. 근간, 서울-경기 지역 개혁파 장로님들의 ‘율죄은’(『율법과 죄 그리고 은혜』 애칭) 특강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