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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종교개혁 전 천주교회를 닮은 오늘날의 한국교회,
이제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공로주의, 교권주의, 성직매매, 목사중심체제 등 오늘날 한국교회, 500년 전 천주교회와 비슷
며칠 전 한 일간신문에 그동안 한국교회의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온 독일인 교수의 주장을 담은 기사가 실려 관심을 끌었다. 그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리노 말테(한국명 이말테) 루터대학교 실천신학과 교수이다.
이 기사는 주로 리노 교수가 ‘기독교사상’ 7월호에 게재한 글을 중심으로 리노 교수의 한국교회 개혁에 대한 주장을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리노 교수는 ‘기독교 사상’ 7월호에서 급속한 교회 성장에 자부심을 가졌던 한국 개신교회가 1990년대 이후 변화와 위기를 맞았다면서, 기복신앙에 익숙한 대형교회 등 대중교회는 1997년 금융위기로 저성장 시대가 되고 낙관적 성장주의 사상이 흔들리면서 그 추진력이던 기복신앙이 무너지자 일부 신자의 이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독재시대부터 반정부 운동에 집중하던 민중교회들도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편에 서면서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며 한국 개신교회 대부분이 성장을 멈추고 침체가 시작됐으며, 개신교 내에서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성경책을 손에 들고 교회로 갔던 교인들은 요즈음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지 않고 성경책은 가방에 넣고 다니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한국교회의 현실을 아프게 꼬집었다고 한다.
이어서 리노 교수는 이러한 위기의 실체에 대해 2012년 한국 여러 교단의 목회자 등 27명이 함께한 루터대 주관 독일 종교개혁지 탐방 행사의 토론회에서 취합된 ‘오늘의 한국 개신교회와 종교개혁 시대의 천주교회의 공통점’ 10가지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재물로 하나님의 은혜나 복을 얻을 수 있으며, 선행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착각 △교회의 지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악용 △교권주의 △성직 매매 △많은 목사의 돈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오용 △교회를 개인 소유로 착각하는 경향 △도덕적·성적 타락과 낮은 신학적 수준 △화려한 교회건물의 신축 △교회 성장주의의 기반이 되는 ‘영광의 신학’ △교회의 ‘유교적’ 위계질서 등이 있었다고 한다.
리노 교수는 이러한 한국교회 위기의 실체에 대해 언급한 후 이 같은 결과는 매우 놀라운 것이라며 “왜냐하면 종교개혁의 결과로서의 개신교회에 속한 한국교회가 16세기의 천주교회와 같다면 두 번째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첫 번째와 같은 종교개혁이 필요함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리노 교수의 이러한 지적은 매우 아프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앙의 선배들이 피로 이루어낸 종교개혁 50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가 다시금 500년 전 천주교회로 돌아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개혁은 더 이상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교회에게는 필수가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리노 교수가 오늘날 한국교회와 500년 전 천주교회의 공통점이라고 지적한 것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지점에서부터 한국교회의 개혁이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노 교수가 지적한 10가지 양상의 근본 원인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두 가지 근본적인 원인에 도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먼저 성경전체에 대한 이해 없이 교회의 성장만을 추구한 인본주의적인 가르침 즉 진리가 아닌 천박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진리의 훼손이라는 측면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의 유교적 혹은 토속 종교적 관념과 결합된 그 어느 나라 기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교권주의, 목사 중심주의적인 교회체제가 다른 하나이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지탱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즉 천박한 신학적 가르침은 목사 중심적 교회체제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고, 또한 목사 중심주의와 목사에 대한 무조건적 순종은 잘못된 가르침이라도 성도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온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하는 오늘날, 종교개혁 전의 교회와 너무나도 닮아 있는 한국교회의 아이러니한 현실과 마주하면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여러 차례 주장해왔듯이 한국교회의 개혁은 앞서 말한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인 두 가지 문제, 즉 신학적 천박함과 목사 중심 교회체제의 극복에 있다.
한국교회는 하루속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은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계시하는 계시서이며, 인간은 죄인의 눈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귀 기울여야만 성경을 바로 보고 진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야 한다. 기독교는 인간에게 복을 주는 방법을 가르치는 종교가 아니며, 인간이 살아가는 자세를 가르치는 종교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가르치는 종교이며, 그런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가르치는 종교이다. 이를 통해 절대불변의 진리를 가르치는 종교이다. 결코, 인간 군상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말이다.
올바른 가르침이 보장되려면 그 체제가 올바르게 서야 한다. 성경을 바로 알지 못하니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존재 이유, 바른 교회의 체제 또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한국교회이다. 한국교회는 리노 교수의 말대로 교권주의에 찌들어 있으며, 유교적 관념과 어우러져 목사 1인이 군림하는 체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교회 부패의 원인이 되었고 교회는 사회로부터 지탄 받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목사 1인 중심의 교회체제는 성경이 말하는 체제, 즉 그리스도가 머리인 교회로 개혁되어야 한다. 성경은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라고 했지 목사라고 하지 않았다. 그리스도가 머리인 교회의 지체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지체로 살아간다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교회 체제의 원리인데, 한국교회의 체제는 목사들이 그리스도의 자리에서, 성령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지체인 성도들에게 지도라는 명목 아래 감히 명령하고 통제하는 체제이다.
한국교회는 하루빨리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성도 각자가 깨달은 만큼 스스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성경적인 교회로 개혁되어야 한다. 여기서 목사가 할 일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따라 성도들에게 오직 진리의 말씀만을 가르치는 일뿐이다.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 외국인 신학교수는 한국교회가 500년 전 개혁 이전의 천주교회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부흥했던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비판하고 있는 이 외국인 교수의 비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개혁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개혁의 시작은 500년 전 신앙의 선배들이 그러했듯 성경진리로 돌아가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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