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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한국교회는 계급의 교회
초대교회의 특징은 복음과 공교회적 비차별성
중세 가톨릭교회나 오늘날 한국교회 모두 계급교회로 변질
얼마 전부터 한 교계신문에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창하는 한 젊은 목사의 글이 연재되고 있다. <해체의 교회>라는 제하의 연재에서 이번에 는 ‘계급의 교회’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이 글의 저자는 초대교회의 특징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예수그리스도 복음 중심이었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공교회적 비차별성을 들었다. 초대교회는 사람들을 모으고 조직화하여 권력화하는 일반적인 사람 조직의 모습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당시에는 핍박을 면할 수 없는 진리의 말씀으로 모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것, 즉 예수의 언행은 로마 권세는 물론이고 헤롯당원의 사대주의적 비굴함과도 맞섰고, 유대교적 율법주의와도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당시 권력과 대립한 것이었고 당연히 복음을 따르는 이들 안에는 당시 권력과는 무관하게 비차별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안에는 다양한 계급과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어도 이들 간에 어떠한 차별도 없는 공동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이처럼 “초대교회를 지탱해온 두 가지 기둥 즉 복음과 공교회적 비차별성이 교회사에서 계승되어 왔는가 그리고 한국교회에서도 살아 작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중세 암흑기의 가톨릭교회는 세상 권력과 유착되거나 혹은 세상 권력 위에서 군림하며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 또한 학살되고 말며, 비차별성은 뿌리부터 잘려나간 계급의 교회가 되고 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역시 이러한 계급교회의 양상이 그대로 나타난다며 이러한 계급의 교회라는 한국교회의 특징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계급 교회가 된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교회 내에서 비판 없이 받아들여지는 유교적 가부장제의 풍조이고, 다른 하나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교회 내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유교적 가부장제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 간의 관계는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관계가 되고 이로 인해 교회의 재정과 행정의 불투명성을 낳아 교회 안의 많은 문제를 파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 안에 들어온 천박한 자본주의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교회 안에 계급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러한 한국교회 문제의 해법으로 복음으로 돌아가자는 거창한 구호만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공교회적 무차별성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라는 작은 일로부터 한국교회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이 목사의 주장에 우리는 많은 부분 동의한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이전의 가톨릭교회에서나 볼 법한 목회자와 성도의 수직적 관계로 일관하고 있고, 이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우리는 한국교회의 개혁의 방향을 성경으로부터 찾을 것을 권면한다.
성경진리를 올바로 깨닫는다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진리 또한 올바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교회의 양육과 무장 그리고 비진리와의 투쟁까지 교회에 관한 모든 진리를 담고 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히 계시하신 성경을 깨닫고 아는 것으로부터 교회의 개혁은 시작되어야 한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진리를 깨닫게 하신다. 그리고 진리를 깨달은 성도들은 저마다 은사를 알게 되고 그 은사를 자기 의사에 따라 실행함으로써 교회가 만들어져 간다. 이것이 바로 성경적인 교회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머리인 교회 안의 지체는 성령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따라 봉사할 뿐 그 누구의 지시도 통제도 받아서는 안 된다. 이처럼 성경은 교회 안에서의 위계나 계급의 형성을 원천적으로 부정한다. 교회는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를 뿐 흔한 인간사회의 수직적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로의 개혁, 교회체제의 개혁을 주창하는 것이다. 목사는 가르치는 자로 은사를 다할 뿐 성도들의 위에서 가부장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는 자가 아니다. 교회의 유일한 법은 성경이며, 교회는 성령하나님의 인도만을 따를 뿐이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은 스스로 깨달은 만큼 자원에 따라 은사를 실행하면서 진정으로 자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지도’라는 명목 아래 성도들에게 명령하거나 성도들을 통제하며 이를 성경적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신앙 선배의 지도란 보살핌이다. 성령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대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성도들에게 부족한 것은 없는지, 어려운 것은 없는지 보살피고 이를 메워주며, 혹여 문제가 생기면 성경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할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지도라는 것이다. 위에 앉아 군림하는 것이 지도가 아니라 아래에서 함께하며 보살피고 먼저 행하는 것이 지도라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의 지체들은 성령하나님의 인도만을 따를 뿐이며 교회 안에서의 유일한 법은 성경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은 누구나 교회 안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이러한 원리에 맞지 않는 교회 내의 모든 제도와 관습은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교회의 체제개혁이다.
앞서 언급한 글에서 말한 초대교회의 공교회적 비차별성이란 바로 이러한 성경적 교회 원리의 구현에서 비롯된 것임이 분명하다. 초대교회를 지나 성경과는 멀어지고 변질된 교회의 개혁을 이룬 종교개혁, 그 500주년에 즈음해서 다시금 한국교회의 개혁에 대한 소망을 해본다.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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