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5-12-13 19:1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자기 의도(뜻)를 진실하게 하려면


所謂 誠其意者 無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소위 성기의자 무자기야, 여호악취 여호호색, 차지위자겸,
故, 君子必愼其獨也。
고, 군자필신기독야。
小人閑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 厭然?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肺肝,
소인한거위불선무소부지, 견군자이후 엄연엄기불선 이저기선, 인지시기 여견폐간,
然則何益矣。
연즉하익의。
此謂 誠於中 形於外, 故 君子必愼其獨也。.
차위 성어중 형어외, 고 군자필신기독야。


위의 내용은 대학 전문 6장으로써 ‘뜻을 진실하게 하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테면 자신(其, 그 사람)의 뜻(意)을 진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自)을 속이지 않는 것(無欺)이다. 그리고는 나쁜 냄새(惡臭)는 싫어하듯이(惡, 오-싫어하다. 동사로 쓰임) 하고 고운 사람은 좋아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나쁜 의도는 나쁜 냄새처럼 싫어하고 좋은 뜻은 고운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 이것을 스스로 겸손하다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고) 군자는 반드시 그가 홀로 있을 때에(其獨, 'when alone') 반드시 신중히 경계(愼, alert)해야 한다.
소인은 한가로이 있을 때에(閑, 居) 불선(不善, bad things)을 행하기를 이르지(저지르지) 않는 곳(것)이 없다가도(無所不至), 군자(의 의도)를 본(만난) 후에는 (불선을) 혐오하는 양(厭然, 염-혐오하다)하여 자신의 불선을 감추고서(? - 감추다) 선을 드러내려(著) 한다. (남들은) 그 사람의 폐와 간(속내)을 다 보는 셈이니 그러면 (그 사람이 의도를 진실하게 하는데 그런 행동이)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何益).
이것이 마음속이 진실할 때(誠於中, sincerity within) 밖으로 드러난다(形於外, manifasted without)라고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그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 경계해야(cautious) 하는 것이다.
영국 출신 선교사이자 학자인 제임스 레게(James Legge)는 ‘성기의’(誠其意)를 ‘making the mind sincere’으로 번역하였다. 그는 마음을 진실하게 만들기라고 본 것이다. 진지한 마음은 비단 군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에 누구도 자신의 마음의 진실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변명할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스스로 속이지 않으면 된다. 나쁜 의도를 나쁜 냄새나는 것을 싫어하듯이 그렇게 싫어하면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 즐거운 교제를 나누듯이 선한 의도를 좋아하면서 그와 교제하면 되는 것이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하와가 자신에게 먹으라고 했다고 핑계를 댄 것은 그의 간사한 마음의 일단을 보여준다. 하와가 뱀이 자신을 꾀여서 선악과를 먹게 되었다고 핑계한 것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간사한 면을 보여준다. 뱀이 하와를 꼬여서 하나님과 같아지기 위해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속인 것은 악의 근원적인 모습을 노정시킨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도 그의 의도가 진실하지 않아서이다. 노아 시대의 사람들은 홍수가 있을 수는 없다고 서로를 속이다가 노아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멸망당해야 했던 것도 그들의 의도가 진실하지 않아서였다. 사실 모든 인생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뜻을 속이는 자들이다.
오늘날의 기독인들이 죄를 범하게 되는 과정을 헤아려 본다면 그 죄과의 출발도 자신의 잘못된 의도에 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아담과 하와처럼 그들은 자신들 이외의 조건에서 그 잘못의 근거를 애써 찾는다.
유학에서는 마음이 진실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하지만 성경에는 마음의 진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많다. 대표적으로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마음이다. 예수님은 아기일 때 지혜가 충족되어 갔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였다(눅2:40). 부모님께는 순종하였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을 받고 있었다(눅2:52). 바울은 예수님의 마음 중에서도 자신을 비워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한 마음을 존중하였다(빌2:8).
하나님을 알기에 지혜롭고 하나님의 은혜가 그(녀)와 함께 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는 진실한 마음을 가졌다.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시다.
참 기독인이라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며 지혜를 사모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고 그리스도의 은혜와 진리 안에 충만해야 한다. 어린 예수의 비움의 마음을 실천하여야 한다. 참 기독인이라면 홀로 있을 때에도 자신의 마음을 진실하게 가꾸어 가야 하는 것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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