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학술

 
작성일 : 16-01-29 21:0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가정을 다스리려면


所謂齊其家 在修其身者, 人之其所愛親而辟焉, (人)之其所賤惡而辟焉,(人)之其所畏敬而辟焉,
소위제기가 재수기신자  인지기소애친이벽언,    지기소천오이벽언,    지기소외경이벽언,

(人)之其所哀矜而辟焉, (人)之其所敖惰而辟焉, 故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者 天下鮮矣。
    지기소애긍이벽언,    지기소오타이벽언, 고호이지기악 오이지기미자 천하선의.

故諺有之 曰人莫知其子之惡 莫知其苗之碩, 此謂身不修 不可以齊其家。
고언유지 왈인막지기자지악 막지기묘지석, 차위신불수 불가이제기가.

위의 글은 대학 전문 8장의 전체 내용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집안(其는‘그’자신으로 번역)을 가지런히 함은 자신을 닦는데 있다. 사람은 자기가 아끼고 친하게 하는 것으로 인해 막히게(치우치게) 되고, (사람이) 천하게 여기고 싫어하는 것으로 막히게 되고, 그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것으로 막히게 되고, 그 애처로워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으로 막히게 되고, 그 오만하게 되고 나태해지게 되는 것으로 인해 막히기 때문(에 자신을 닦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사람이 그 무엇인가를 좋아하면서도 그것의 나쁨(악함)을 알고, 그 무엇인가를 싫어하면서도 그것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그래서 이런 속담(諺)이 있다.‘사람은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을 모르고 자기 묘목이 자라는 것을 모른다.’이것은 사람의 몸(자기 자신)이 닦여지지 않으면 자신의 집안을 다스릴 수 없음을 말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신이 아끼고 싶고 친하게 하려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물건이나 어떤 상황일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이 소중하지 않다고 보고 하찮게 여기거나 싫어하는 것이 있다. 두려워하거나 공경하는 것이 있기도 하다. 불쌍하게 여겨지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거만하게 대하게 되고 심지어는 어떤 일은 늘 나태하게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이런 각각의 성향들이 한편으로 기울어져서 다른 성향들을 막아버리게 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누군가를 아끼고 친하게 하는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명백한 나쁜 점까지도 일방적으로 좋아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미워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좋은 점까지 미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자녀들의 나쁜 점을 보지 못해서는 안 되고 자신이 심은 묘목이 자라는 것을 모르고 남의 것만을 크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을 포함해서 수신까지의 다섯 단계는 모두 개개의 사람에게 적용되는 유학공부의 기초다. 여기까지가 자신을 위한 공부이다. 공자가 말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핵심내용이라 볼 수 있다. 이 후에 사람은 가정을 이루게 됨으로써 공동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수신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는 마지막 단계의 유학공부과정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인생들의 공동체 생활의 출발은 부부다. 창세기 1장에는 아담이 하와를 처음 보면서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하였다. 더 나아가서 아담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여인과 한 몸을 이룬다고 말한다. 성경에 따를 때 개인의 존재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사람이 공동체를 시작하는 것은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는 데 있다.
한 몸의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영적인 의미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서 하나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대하고 섬겨야 한다. 다른 하나는 몸의 지체들의 연합이다. 몸에서 머리는 머리의 역할을 손은 손의 역할을 오장육부는 오장육부 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든 지체들의 각자의 역할이 잠시도 쉬지 않고 연합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부가 한 몸이라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로 연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유학의 공동체 시작은 자신을 닦는데서 특히 자신의 성향들의 조화에서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정공동체는 모든 사람이 먼저 자기 자신을 좋아함이나 싫어함, 두려움이나 공경함, 나태함이나 게으름 등에서 지나치지 않고 균형을 잃지 않을 때 바르게 지켜질 수 있다. 군자가 스스로 두루 모든 상황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조정할 수 있을 때 가정이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믿는 자의 수신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한 몸임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 믿는 자의 최초의 공동체 생활은 그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살펴볼 때 한 몸을 이루는 데서 시작되고 있다. 믿는 자의 수신과 가정의 다스림은 하나님에서 시작되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의 일에서 연합하는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믿는 자들은 홀로 하나님 앞에서 단독으로 서 있으면서 아내 또는 남편과 한 몸을 이루는 훈련을 하여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삶을 준비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태순 교육학 박사 백석대 외래교수

사신(死神) 시대의 신(神): ‘몸부림치는’ 몸
영혼의 죽은 신, 신체의 살리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