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6-06-26 13:5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의 언어 <76>


4복음서 각각의 시종


신약성경이 시작되는 마태복음은 분량 면에서 누가복음과 비슷하다. 마가복음은 거의 마태복음의 5분의 3이다. 요한복음은 대략 누가복음의 5분의 4이다. 이러한 것은 형식 면에서의 분량이다. 이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며 그 의미다. 이 4복음서는 신약성경의 두 부분에서 전반부를 차지하며 매우 중요하다. 4복음서 각각의 주제는 모두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이다. 이러한 대주제에 의하여 마태복음은 예수의 직임으로 증명하고 있다. 마가는 신분으로, 누가는 사역으로, 요한은 본성으로 예수의 그리스도이심을 각각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결론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한 연구방법으로 각 복음서의 시작 부분과 종결 부분을 검토하고자 한다. 4복음서를 덮어놓고 결론적인 주제만을 생각하는 것은 진정으로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양식은 신사적인 성도처럼 성경이 과연 그러한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정신에서 주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으며 주에게로 돌아간다는 것! 이것은 기독교 세계관에서 기본적인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을 사람의 단순한 말로 받는다면 영적인 양식이 될 수 없다. 이 논리는 4복음서에 비교하여도 각각 서론과 본론과 결론에 해당될 수 있다. 4복음서도 로마서의 논리처럼 거의 각각의 논문과 같다. 위의 제목에서 시종은 시작 부분과 종결 부분을 가리킨다. 4복음서는 각각의 주제를 따라 그 논리가 확증되지 못하면 서로 얽히고 중복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4복음서를 읽고자 하면 아마 대개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표출시키는 것이 이 글의 중요한 목적이다. 4복음서 각각의 시작부분에서 누가복음만이 1장에서 4장까지이고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은 각각 모두 1장이다. 왜 누가복음만이 다른 복음서에 비해서 서론 격에 해당하는 시작 부분이 이렇게 길까? 주제와 연계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각각의 종결 부분은 마태는 26장에서 28장까지, 마가는 14장에서 16장까지, 누가는 22장에서 24장까지이며, 요한복음은 특히 20장에서 사도행전 1장 11절까지(박용기, 성경강론,15권) 연결되고 있다. 서론과 같은 시작 부분과 결론과 같은 종결 부분의 중심에 본론적인 내용이 굳게 잡고 있다.

 4복음서의 제목에서 ‘복음’을 간단히 검토해 본다. 마태복음에서 천국 복음을 소개하였다. 마가복음은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고 선언한다. 누가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언급하고 있다. 요한복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로마서는 시작하면서 복음이 무엇인지를 4복음서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듯이 말하고 있다. 성경의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에서 영원한 복음(14장 6절)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복음을 염두에 두면서 4복음서의 시작 부분과 종결 부분을 간략히 분석하고자 한다.

 1) 시작으로서의 나옴

 여기서 나온다는 것은 위에서 밝힌 것처럼 모든 것이 주(the Lord)에게서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4복음서 시작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는 대부분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주의 길을 언급하면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통하여 결국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고자 한다. 마태복음이 구약성경에 바로 연결되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그 시작의 의미에서 참으로 크다. 아브라함과 다윗으로 구약성경 전체를 싸잡았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되어 하나님의 아들로 오시는 근거로서 구약성경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으로 하나님의 아들에서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가는 논리를 시작부터 강조하고 있다.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하심이다. 이 주제에 걸맞게 다윗의 왕위(1장 32절)와 영원한 나라(1장 33절)를 노래한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나오심을 “말씀이 육신이 되어”로써 강조하고 있다.

2) 종결로서의 돌아감

 여기서도 돌아간다는 것이 모든 능력과 영광이 주 하나님께 있음이 본론과 같은 과정을 통하여 결국 증명된다는 의미이다. 4복음서의 종결은 각각의 주제에 의한 논리를 따라 대개 제사장과 연결되어 있다. 그의 직임, 그의 신분, 그의 사역, 그의 본성으로 각각 마무리되고 있다. 특히 구약성경을 마태복음이 요약하면서 연결하고 있는 것처럼 사도행전(1장)도 4복음서(누가복음)를 요약하면서 강하게 연결해 가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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