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6-07-17 16:2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예레미야서의 시공 예언

성경의 언어 <77>


여기에 사용하는 예레미야서는 예레미야애가까지를 포함한다. 예레미야서 52장과 예레미야 애가 5장은 내용상 밀착되어 나누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애가까지를 포함하는 예레미야의 예언은 이사야서와 에스겔서 중간에 위치하여 직접적으로 큰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또 구약성경의 역사서와 시가서에 연결되어 있으며 신약성경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위치와 포석(布石)적인 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성경 66권 가운데 예레미야서에 ‘여호와’가 제일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근거로 해서 예레미야서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시공(時空)적인 면만을 분석하기 때문에 이것에 초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역사에서 핵심적인 요소인 시간(time)과 공간(space)을 예레미야서는 주제와 연관을 짓고 있다. 예레미야서의 주제는 “뽑으며 심으심을 예언(박용기, 성경강론, 제10권)”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에서 뽑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에서 끌어낸다는 의미다. 또 심는다는 것은 포로가 되어 바벨론을 중심으로 70년 동안 살았던 그 백성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이것을 마태복음 1장에서 “바벨론으로 이거함(바벨로니아로 잡혀감)”으로 정리하고 있다. 예레미야서의 이 주제에 있어서 핵심은 여호와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을 조성한 분이 여호와이심을 이사야서는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사야서에 연결되어 나오는 예레미야서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뽑고 심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뽑았다가 다시 심는 의미 속에 중요하게 연관되는 것이 바로 시간과 공간이다. 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강조하여 세상이나 역사에서 도무지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성경에서 애굽의 400여 년이나 400년의 애굽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중요성은 하나님을 여호와로 증명하는데 있다. 구약성경의 중요한 두 시공은 애굽 400년과 바벨론 70년이다. 애굽의 400여 년은 철저하게 광야생활 40년과 연결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결국 구약시대의 의미는 여호와께서 메시아를 언약하는 데 있다. 하나님 여호와를 근본적으로 증거하지 않고 주전(B.C.)과 주후(A.D.)를 어찌 제대로 말하며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시간에서 기준이 된 주전과 주후를 통하여 결국 하나님을 여호와로 계시한다면 예레미야서의 시공도 모두 여호와를 증명하는 요소들이며 도구들이다.

이제 시간과 공간을 목차로 구성하여 간략히 분석하고자 한다. 예레미야서에서 바벨론의 70년 포로기간을 비교적 집중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분이 23장에서 29장까지이다. 이것은 뽑으심의 내용인 1장에서 29장까지에 내포되어 연관되고 있다. 물론 그 시간은 바벨론이라는 공간과 연관되어 나온다. 바벨론은 50장과 51장에 집중되어 있다. 30장에서 애가까지는 심으심이다. 다시 심는다는 예언 내용에 이렇게 대부분이 이 위치에서 나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마치 바둑판에서 전체적인 수읽기를 해야 하듯이 신구약성경이라는 전체 판에서 잘 보인다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다. 공간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바로 예루살렘이다. 이 예루살렘은 역대기하와 더불어 이 예레미야서에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핵심 주제인 여호와를 근거로 하여 예레미야서의 주제에 나아간다. 


 1) 뽑아 심기까지의 시간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예루살렘에서 뽑아 바벨론으로 옮겨 놓으신다. 그 옮겨 놓은 기간을 70년으로 정하였다. 애굽의 종살이 기간이 400여 년이 차야 되는 것처럼 70년의 기한도 정해져 있었다. 나라를 만들어 그 나라를 좌지우지하시는 분이 하나님 여호와 외에 또 있으랴! 이러한 점을 힘주어 선포한 것들이 이사야서부터 다니엘서이다. 예루살렘이 70년 동안 황폐하게 될 것을 다니엘서 9장에서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고 있다.


 2) 뽑아 심기까지의 공간

뽑았다가 다시 심기까지의 70년 시간은 바벨론과 예루살렘이라는 공간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에서 뽑아 바벨론 중심에 70년 동안 심었다. 여호와께서 정한 70년이 차면 다시 바벨론 중심의 지역에서 뽑아 예루살렘에 심는다. 이러한 내용은 여호와께서 헐으시고 세우신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나라를 조성하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만국을 사용하셔서 그분의 권세와 영광을 스스로 지금도 천하에 드러내신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아멘 주 예수여!
성경의 언어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