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장 7~9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가르침의 의미

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9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아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여야 하는 까닭에 있어서의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7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지식의 근본과 미련한 자의 태도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根本)이라고 가르쳐 주면서,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여기서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은 ‘지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미련한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지 아니하는 어리석은 무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문은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언약의 말씀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무리는 지식의 근거가 되는 지혜와 여호와의 작정하신 뜻을 따라 현명하게 살아가도록 권하고 가르치는 훈계를 무시하고 거절한다는 뜻으로 가르쳐 준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아들에게 여호와 경외함의 중요성을 밝혀주면서, 자기의 지혜와 훈계에 대한 잠언을 멸시하고 이스라엘 다윗 왕가를 이탈할 무리들의 미련한 태도를 의중에 두고 가르쳐 준 것이다. 솔로몬은 통치 말년에 마음을 돌이켜 여호와를 떠난 사실이 있었다. 그때에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에게 아들의 손에서 나라를 빼앗아 신복(臣僕)에게 주시겠다고 예고하시면서, 한 지파만은 아들에게 주신다고 언약하신 바가 있다(왕상 11:9∼13). 그래서 솔로몬은 아들에게 여호와를 떠나지 말고 경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다윗 왕가를 이탈할 무리들의 미련한 태도를 가르쳐 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솔로몬은 아들에게 자기처럼 마음을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지 말고, 다윗 왕가를 배반하여 이탈한 반역의 무리들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에서 가르쳐 준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식의 근본과 미련한 자의 태도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8∼9절은 솔로몬이 아들에게 부모의 훈계와 법을 떠나지 말아야 하는 까닭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 아들을 향해, 네 아버지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머니의 법을 떠나지 말라고 가르쳐 주면서,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고 네 목의 금사슬이기 때문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여기서 아버지의 “훈계”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를 얻게 하려는 교훈을 말하고, 어머니의 “법”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기는 법도를 말한다. 솔로몬은 다윗 왕가의 왕위를 계승할 자기 아들인 왕자에게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닫도록 가르치는 아버지의 교훈을 듣고 어머니가 가르치는 여호와 경외하는 법도에서 떠나지 말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 까닭에 대하여 솔로몬은 훈계를 듣고 법을 떠나지 않는 것이 이스라엘 다윗 왕가의 왕위를 계승할 왕자에게 그 머리에 써야 할 아름다운 왕관이 되며, 목에 걸칠 금사슬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왕자가 부모의 교훈대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도에서 떠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아들로 이스라엘 다윗 왕가를 이어가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 아들로 다윗 왕가의 왕위에 올라 부귀와 영화를 누리도록 섭리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자기 아들에게 부모의 훈계를 듣고 법을 떠나지 말아야 하는 까닭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아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여야 하는 까닭에 있어서의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아들에게 지식의 근본과 미련한 자의 태도를 비롯해서, 부모의 훈계와 법을 떠나지 말아야 하는 까닭에 대하여 가르쳐 주었다. 이를 정리하면, 솔로몬은 자기 아들이 다윗 왕가의 왕위를 계승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교훈을 따라 여호와를 경외해야 한다는 뜻으로 훈계에 대한 잠언을 가르쳐 준 것이다. 이는 장차 오실 메시아가 만왕의 왕으로 영광을 얻으시기 위해 여호와의 언약의 말씀을 이루실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다(눅24:44). 이러한 솔로몬의 가르침은 모두 이스라엘 열조와 맺은 언약의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는 여호와의 주권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가르침은 언약의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는 역사섭리를 통해 계시하신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8권』(진리의말씀사), p.4110~ p.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