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0-09-03 16:3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데가볼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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Ŷ (Froum ). ó flickr.com

‘데가볼리’는 성경에서 복음서에서만 언급되고 있는 곳인데,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마태복음 4장 25절의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와 마가복음 5장 20절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 마가복음 7장 31절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에서 언급하고 있다.

열 개의 도시 연합

‘데가볼리’(Decapolis)는 하나의 도시의 이름이 아니라 ‘열개의 도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열 개의 도시로 헬라식 도시 연합이다. 구약성서에서 사울왕과 그의 아들들의 시체가 달렸던 벧스안으로 나오는 스키도폴리스만 요단 서편에 있고 나머지는 다 요단 동편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날의 요르단 북부, 골란 고원, 시리아 지역까지 분포되어 있다. 

데가볼리는 정확하게 10개의 도시 연합이 아니다. 고대의 사가들의 기록은 도시의 실제 숫자에 일치를 보이지는 않는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데가볼리만 언급할 뿐 도시의 이름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플리니(Pliny)는 다마섹, 필라델피아(성경의 랍바, 현재 요르단의 수도 암만), 라파나, 스키도폴리스, 가다라, 히포, 펠라, 디온, 거라사, 가나다를 언급하고 있다. 프톨레미(Ptolemy)는 12개의 도시를, 비잔틴의 스데반(Stephan)은 14개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도시동맹에 추가적으로 가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헬라식 도시의 건설

알렉산더왕이 죽은 후(주전 323년), 그의 후계자들은 근동에 많은 헬라식 도시들은 건설하였다. 특히 시리에 자리를 잡은 셀루커스왕조와 이집트의 프톨레미왕조는 팔레스타인에 헬라식 도시들을 계속 신축하고 재건하였다. 이 도시들은 헬라문화의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문화의 중심지로 헬라어를 사용하는 많은 이주민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한 도시였다. 그래서 유대인과 같은 토착민들에 대항하는 이방인들의 거점이 되었던 것이다,

데거볼리의 네 도시인 가다라, 스키도폴리스, 펠라, 아빌라는 주전 218년에 중요한 도시였다. 이 도시들은 마카비 반란(주전 168-164년)과 그 후에 마카비 가문이 세운 하스몬왕조에 반대하는 세력의 중심지가 된다. 주전 64-63년에 로마에 의해 팔레스타인이 점령당하면서 이 헬라식 도시들은 근동에서 안정을 추구하려는 로마의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로마의 지배에 위협적인 유대인에 대항할 수 있는 요새가 되었고, 그 도시들은 그리스-로마(Greco-Roma) 문화 보급을 위한 중심지가 되었다. 그리고 이 도시들은 로마의 도래를 환영하며 로마의 이익을 위해 신임할수 있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특히 폼페이우스는 스키도폴리스(구약의 벧샨)를 제외한 요단 동편에 위치한 도시들을 유대인의 지배에서 제외  시키고 시리아에 속한 그들 자체의 시민권을 회복시켜 주었다.

주후 1세기에 이 도시들은 번성하였다. 주랑(또는 회랑, 지붕을 가리킨다)이 있는 거리, 포룸(광장), 목욕탕, 원형극장, 원형 경기장, 수로, 무덤 등을 갖추고 있다. 도시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색채의 축제와 경기를 거행하였다. 높은 수준의 문화는 상당수의 문인들을 배출하였는데, 대표적인 사람들은 가다라 출신의 데오도루스, 메니푸스, 필로데무스 등이다. 후대 초기 기독교시대에 이 도시들 가운데는 예배당을 갖춘 곳도 생겨나게 된다. 

예수님도 다녀가신 곳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이방인의 도시를 다녀가신 기록이 있다. 베니게, 가이사랴 빌립보, 요단강 동편의 데가볼리 지역으로 의도적으로 방문하신 것 같다. 무엇 때문에 예수님은 이곳들을 방문하셨을까? 몇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첫째, 예수님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방문하셨다.
  둘째, 이 지역의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방문하셨다.
  셋째,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다. 만약에 그렇다면 마태복음 10장 5-6절    의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    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는  예수    님의 가르침은 초기 유대 기독교인들의 삽입구로 볼 수도 있다. 
  넷째,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이나 집단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방문하셨다.

요세푸스, 플리니, 프톨레미 등 역사가들이 설명했던 데가볼리에 대해서 복음서의 기록이 앞서있다는 것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는 성경이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음을 강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성경은 역사책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책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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