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0-07-02 12:3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가나 혼인잔치와 포도주의 기적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기적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중 첫번째 기적이었다. 이 사건은 신자들뿐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무척 유명한 것 같다. 그런데 이 포도주의 기적 속에 숨겨진 놀라운 구속사적 비밀은 이스라엘에서의 10년간의 삶을 통해 알게됐고, 이스라엘에서 캐낸 가장 값진 보화 중 하나일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동안 여러가지 사역을 하셨지만 그 핵심은 하나로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포도주’이다. 가나 혼인 잔치의 첫번째 기적이 바로 ‘포도주’ 사건이고, 공생애 마지막 날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에서도 ‘포도주’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에서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다음날 십자가에서 흘리실 ‘피’와 연결시키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육신 하신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은 ‘포도주로 시작해서 포도주로 끝난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사건에서 첫번째 사건은 항상 의미가 있다. 처음 하는 행동으로 어떤 사람을 50% 정도 평가할 수 있고, 어떤 회사는 면접에서 첫인상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며 사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인 가나 결혼식의 포도주 기적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건 속에 이 땅에 성육신 하신 예수님의 목적이 50% 이상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풀어나가는 핵심은 ‘결혼식과 포도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으며, 이는 성서시대 유대인들의 결혼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한 총각이 처녀를 보고 마음에 들면 그 총각은 아버지에게 졸라서 잔치 비용을 타낸다. 총각은 이 돈을 가지고
처녀의 집에 가서 잔치를 벌이는데 이때 처녀의 가족과 친구, 친척,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성대한 잔치가 1주일간 지속된다. 함께 먹고 자고 마시는 잔치에서 처녀는 잔치를 배설한 총각을 유심히 살필 것이다. 이렇게 1주일간 진행되는 잔치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 잔치를 배설한 총각은 처녀 앞에 포도주를 놓는다. 이때 처녀가 그 포도주를 마신다는 것은 총각을 남편으로 맞이하겠다는 결단이 되지만, 마시지 않으면 총각은 잔치 비용만 날리고(?) 풀이 죽은 채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처녀 앞에 포도주를 놓고 선택을 기다리는 순간은 총각에게 수험생이 대입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것보다 조마조마한 순간이 될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가나 혼인 잔치와 최후의 만찬 사건을 종합해 보면 하나로 이야기할 수 있다. 바
로 신부를 찾기 위한 잔치를 배설하러 오신 것이다. 그 잔치에는 여러 음식들이 있지만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처녀 앞에 놓이는 ‘포도주’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서 여러가지 사역을 하셨다. 말씀을 가르치시고 병자를 고쳐주시고 귀신들린 자를 안수해서 귀신을 쫓아내 주셨다. 이 모든 것은 잔치의 주변적인 음식(side dish)에 불과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메인 디쉬(main dish)는 마지막 순간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다음날 십자가에서 흘리실 피와 포도주를 연결시키셨다. 이는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다른 신학적 논란이 있을 수 없는 주제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피, 즉 예수님이 배설한 결혼 잔치의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그리스도와 정혼한 신부가 된 것이다. 성서시대 유대인들은 신랑과 신부가 바로 결혼하여 합방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 기간 떨어져 사는 정혼 기간이 있었다. 이 기간은 보통 1년 정도였는데, 이 기간 동안 법적으로 두 사람은 부부이지만, 육체적으로는 처녀와 총각일 뿐이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하던 순간도 요셉과 정혼한 사이였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법적으로는 요셉의 아내였지만, 육체적으로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였던 것이다.

처녀가 총각이 배설한 잔치의 포도주를 마시는 순간 총각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아버지 집으로 간다. 그 목적은 신부와 함께 살 ‘처소’를 예비하러 가는 것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신혼방’을 꾸미는 것이다. 이 땅에서 예수님의 사역은 신부를 위한 결혼 잔치를 배설하는 것이고 그 핵심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다. 성육신 하신 예수님의 사역은 이로써 종결된 것이다. 마지막 유월절에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제자들은 근심과 걱정이 가득해 이를 만류했다.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날 두고 가지 마오”라는 신파조의 슬픈 애가를 부르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 죽음 이후에 하늘 보좌 우편으로 올라가시는 사건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처소를 예비한다는 표현은 유대인들에게 곧바로 결혼식과 관련된 표현으로 자동적으로 접수될 테지만, 한국 성도들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하늘에 계신 예수님은 지금도 신부인 우리들과 함께 살 처소를 예비하고 계신다.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셔서 승천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것은 유대인들의 결혼식과 관련된 표현을 빌리면, ‘이 땅에 신부를 모으러 오셔서 잔치를 배설하시고 특별히 마지막 날 포도주를 놓으시고 처소를 예비하러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할 수 있다.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 예수님은 포도주를 마시고 예수님과 정혼한 신부가 된 그리스도인들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셔서 돌보도록 하셨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그 분의 신부가 되었지만 육신적으로는 떨어져 있는 정혼 기간에만 국한된 것이다.

예수님은 다시 오실 것이다. 그 날이 바로 정혼한 신부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신랑되신 그 분과 결혼식을 하는 날이다. 예수님을 공동 신랑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그 날이 바로 ‘어린양의 혼인 잔치날’이 되는 것이다.

승천하신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셔야 한다. 왜냐하면 정혼식만으로는 아직 결혼식이 종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서시대에 신랑은 주로 밤에 찾아왔기 때문에 정혼한 신부들은 깨어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특별히 신랑이 찾아올 날이 임박하면 신부는 올리브 등잔에 기름을 충분히 예비하고 신랑을 맞을 준비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지혜로운 처녀는 임박한 신랑의 방문을 대비해 등불의 기름을 잘 예비하고 있었지만, 어리석은 처녀는 기름이 모자라 당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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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의 대표적 과실, 석류와 영광
포도원과 하나님의 보살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