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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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18 18:3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자리가 대수냐?


자리가 대수인가? 이 질문은 ‘직분이나 직위 등이 그 자체로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하여 던져진 물음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 자리가 무엇이고 또 얼마나 중요하기에 상대를 넘어뜨리고 차지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은 2021년 4월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나간 21세기의 20년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큰 선거는 아마 2020년 11월에 치러진 미국의 대선일 것이다. 그 관심과 주목은 2021년 1월에 접어들어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이 큰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이들은 아주 극소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생활의 주변에서 특히 직장에서 승진이나 좋은 자리를 위해 피땀을 흘린다. 직장이 아니더라도 어떤 집단이나 단체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 관심 밖으로 할 수 없다. 그것은 각 개인의 삶과 활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주거문화에서 아파트 생활의 비율이 매우 높다. 아파트라는 공동생활에서 그 집단의 대표가 필요하다. 아파트 단지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도 때로는 치열한 경쟁을 넘어 과열 현상을 불러오는 경우도 수없이 많았다. 막상 대표라는 자리에 올라도 그 자리의 과정과 결과가 유종의 미로 마무리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것은 그 자리가 참으로 불완전하며 한시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또 직접적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단체의 대표 자리에서 가까운 옆자리나 아랫자리라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할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는 않다. 그것은 인간 사회의 문화로 뿌리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자리와 관계된 문화의 양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소수집단이나 큰 집단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며 또 차지하려고 하는 그 자리의 속성들을 몇 가지로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지정(指定)된 성질이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대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서울시민에게는 참으로 중요하며 큰 자리다. 자리가 지정된다는 것은 어떤 지역의 중심적인 자리이며 지위다. 자리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지위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이다. 아무나 서울시장에 앉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위에 맞는 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지위와 관계되는 자리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과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위치와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이고 주목받는 자리도 있지만, 반대로 손가락질 받고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비판을 받는 자리도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예욕이나 사욕에 사로잡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것에서 완전무결하게 벗어난 인간은 없다. 누구나 작든 크든 간에 자기와 관계된 자리를 유지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양상에서 기본적이며 본질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자리는 고정적이며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 기한성이다. 인간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2021년 4월에 치러지게 되는 두 보궐선거는 정해진 기한을 다 채우지 못하고 맞이한 선거이다. 그 자리가 그렇게 중요했건만, 정해진 법적인 기간도 다 마치지 못하고 그 자리는 비워졌다. 이 자체도 기한성에서 또 하나의 시한성(時限性)이다. 지위와 관계된 자리가 아무리 중요하고 높은 자리라 할지라도 그 자리의 기한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고(pass) 나서 뒤돌아보는 세월이나 시간은 너무도 짧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치에 몰두하여 회고하는 이들의 회고에서 그 과거 시절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나 좋게 추억하고 회고하는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그것은 이 자리의 기한성과 밀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셋째, 인간성이다. 자리의 속성에서 인간성이란 것은 결국 사람이 앉는 위치이며 자리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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