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5-12-02 12:4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 주권성과 목회 원리 (4)


Ⅱ. 오직 성경권위에 호소하는 목회

2. 성경 계시의 구조적 완벽성과 목회의 이상

기독교 신앙의 근본은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말씀을 통해 계시하셨다는 사실에 있다. 이 말씀, 곧 성경은 단순한 종교적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의 감동으로 주어진 계시의 말씀으로 신적 권위를 지닌 절대 진리이다. 이를 사도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라고 증거한다. 이러한 성경의 신적 권위는 그 자체가 진리라는 확증을 통해서만 온전히 성립한다. 이 확증은 철학적 논증이나 교리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성경 전체의 논리적 통일성과 구조적 완벽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앞선 기고에서 살펴본 ‘성경 계시의 논리적 통일성과 목회의 원리’에 이어 이하에서는 ‘성경 계시의 구조적 완벽성과 목회 이상’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성경 계시의 구조적 완벽성이란, 성경 전체의 모든 구절이 구조적으로 성경 전체의 주제인 ‘여호와의 계시’의 구조를 완벽하게 보여준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는 단지 성경이 부분적 교훈의 차원을 넘어, 성경의 각 권과 각 구절이 성경 전체 계시 구조 속에서 있다는 것이다. 가령 성경 전체의 주제가 ‘여호와 존재와 속성 계시’라면 이는 성경의 모든 내용을 구조적으로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절대주권적 계시섭리 원리 아래서 해석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의 부분적 내용들은 독립된 진리가 아니라, 성경 전체의 ‘여호와의 존재와 속성 계시’라는 중심 구조 속에서 진리로 확증된다. 특히 성경의 구조적 통일성은 언약과 성취사적 관점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구약의 ‘그리스도 언약’과 신약의 ‘그리스도 성취’는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계시의 완성이다. 구약과 신약은 서로 다른 내용이 아니라, 여호와의 존재와 속성 계시가 역사 속에서 성취되는 동일한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성경의 각 부분은 여호와 중심의 계시 구조 안에서 서로 맞물려 있으며, 그 전체가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절대주권적 섭리의 원리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한다는 것은 곧, 성경의 모든 내용을 여호와의 존재와 속성 계시라는 구조적 틀 안에서 해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경의 구조적 완벽성’이라는 원리를 무시하면 성경은 단순한 인간의 종교적 교훈이나 윤리서로 전락하지만, 이 구조적 통일성을 인식할 때 비로소 신 존재를 확증하게 되고 성경을 하나님의 살아계신 말씀으로 확신하게 된다.

저희 교회는 교회 분열의 아픔을 겪은 후 여러 가지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하나의 목회 이상이 작동한다. 성경의 모든 사건에서 여호와의 존재 증명과 절대주권적 통치를 구조화하고 성경 진리의 완벽성 추구를 목회의 이상으로 삼는다. 17년 동안 이러한 공부방법론을 통해 성도들은 성경관 정립과 함께 신관을 정립해 가고 있으며, 성경의 모든 기록은 어느 한 부분이라도 인간 이성의 산물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신적 권위와 절대주권성 계시 섭리임을 거듭 확증하고 있다.

목회 이상의 관점에서 볼 때 목회자가 오직 성경 계시 구조의 완벽성에 대한 확신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면 목회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요일 1:3) 앞의 인용을 볼 때 복음 전파의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자와 듣는 자 간에 사귐이 있게 하려는 데 있다. 그러한 사귐, 곧 교제(κοινωνiα)는 단순한 인간적 친분이나 정서적 유대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비롯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적 계시에 뿌리를 둔 신적 교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울 사도는 자신이 교제의 주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종, 하나님의 종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롬 1:1; 빌 1:1; 딛 1:1). 다시 말해 복음을 전하는 자는 오직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성도들의 사랑의 교제를 위한 심부름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목회자가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유일한 통치자이며 참 목자가 되신다는 것을 도외시하고 세속적 도덕과 윤리를 강요하고 성도들을 맹종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면 이는 적그리스도의 무서운 범죄가 된다.

당시 목회자와 15년 동안 아픔과 시련의 연속을 겪으면서 저희 교회는 성경 진리의 권위가 바르게 선포되지 못했다는 한 가지 사실에 모두 주목하였고, 이제 목회의 이상은 성경 구조의 완벽성을 서로 확인하지 않으면 결코 교회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구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공감하고 있다. 박용기 목사가 주창한 ‘성경=신학’이라는 뜻에서 집필한 ‘성경신학총서 20권’은 성경 구조의 완벽성을 선명하게 확증하고 있다. 17년 동안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성경의 구조적 완벽성을 확인하는 공부 모임은 그 자체 주 예수 그리스도가 절대주권적으로 통치하는 올바른 교회 구조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이 바로 성경권위에 호소하는 목회의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고 본다.

저희 교회는 처음에는 한 반이었지만, 안내자로서 성경공부 리더 교육을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여섯 반이 운영되고 있다. 주일날 경건회가 끝나면 각자 자신이 신청한 본과반에 참여하여 같은 관심을 가진 성도들과 함께 발표하고 토론한다. 이 모임은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자원해서 이루어지는 공부팀이며 ‘성경신학총서 20권’을 교재로 삼아 성도가 스스로 말씀을 탐구하고 공부한다. 풀리지 않는 질문은 장로와 권사 모임(동역자회)에서 토론하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라도 해결되지 않으면 총서 저자가 몸담고 있는 ‘성경신학학술원’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공부 방식은 저희 교회가 추구하는 목회의 이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목회 이상이 올바른 방향임을 확정해 주는 근거가 바로 성경 계시의 구조적 완벽성이다. 성경의 모든 기록이 구조적으로 완벽하듯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가 함께하는 ‘구조’도 바로 성경 구조의 완벽성처럼 그 자체로 하나님이 보실 때 완벽한 교회 구조를 반영한다고 본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경진 목사 (산수서광교회 / 광주 성경신학학술)

여호와 주권성과 목회 원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