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8장 6~7절 신부가 노래하는 변함없는 사랑의 이유와 의미
6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7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부탁하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솔로몬은 “너는 나를 인(印)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圖章)같이 팔에 두라”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여기 “인”이나 “도장”은 히브리 원문으로 ‘호탐’이라고 하는데, 이는 재산에 대한 권리나 계약상의 불변의 책임이 따르는 것으로서, 매우 소중히 간직하는 귀중품을 말한다. 신부가 신랑에게 자기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소중히 간직해 달라는 부탁을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솔로몬은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솔로몬은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투기(妬忌)는 음부같이 잔혹(殘酷)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라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솔로몬이 사랑의 여러 가지 성질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한 것이다. 히브리어 본문 초두에 ‘키’라는 인과적 관계를 가리키는 기본 불변사가 있다. 그러므로 본 문장이 앞 문장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부가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원하는 이유는, 첫째로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할 만큼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투기”는 히브리 원문으로 ‘킨아’라고 하는데, 이는 ‘열심’, ‘시기’, ‘질투’ 등의 뜻이다. 그리고 “여호와의 불”은 ‘솨르헤베티야’라고 하는데, 이는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솨르헤베트’의 최상급으로서, 아주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투기는 화염의 불길이 솟아오르고 맹렬한 불꽃이 튀기는 구덩이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셋째로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의 불길은 많은 물이나 홍수로도 꺼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넷째로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기 때문이다. 곧 신랑의 사랑이 전 재산과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신부가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는 첫째가 사랑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할 만큼 강하기 때문이고, 둘째가 사랑이 투기로 변하면 땅속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같이 뜨겁기 때문이고, 셋째가 많은 물이나 홍수가 그 사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고, 넷째가 전 재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이 강하고 뜨거우며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무 조건 없이 조상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역사 초기부터 장차 바벨론에서 돌아와 나라를 회복하기까지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역사섭리를 하시기 때문이다(창∼말). 이러한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변함없는 사랑의 아가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찬양하는 것이다. 곧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에 의해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는 여호와의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을 시문학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여호와를 잊어버린 백성을 찾아 언약대로 변함없이 영원토록 사랑해 주시는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9권』(진리의 말씀사), p.4619 – p.4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