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렬처리, 큐비트, 터널링
복잡한 세상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
양자역학의 또 다른 핵심 기술들은 오늘날 양자컴퓨터라는 이름 아래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 가운데 병렬처리(Parallel Processing), 큐비트(Qubit), 양자 터널링(Quantum Tunneling)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고, 기존의 한계를 돌파하는 혁신적 도구로 작용한다. 이 개념들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방식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준다.
1. 병렬처리 - 동시에 일하시는 하나님
양자컴퓨터의 대표적인 능력은 바로 병렬처리이다. 기존 컴퓨터는 문제를 순차적으로 하나씩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는 큐비트의 중첩 상태를 활용하여 여러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풀 수 있다.
성경의 하나님은 마치 우주의 병렬처리 운영자처럼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동시에 주관하시며 각각의 상황 속에서 선을 이루어 가신다.
“그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시고 모든 것을 통해 일하시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에베소서 4:6b 현대인의 성경)
한 성도의 기도에 응답하시면서도 동시에 먼 나라의 선교지를 돌보시고, 역사 속 민족의 흐름과 개인의 아픔까지도 세밀히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는 인간의 시간과 공간, 처리 속도를 초월한 다중 처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섭리이다.
병렬처리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내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일하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협력적이고 겸손하게 살아가게 된다.
2. 큐비트(Qubit) - 변화 가능한 존재, 변화시키는 은혜
기존 컴퓨터의 비트는 ‘0’ 아니면 ‘1’의 두 가지 상태만 표현할 수 있지만, 큐비트는 양자 중첩 원리를 활용하여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단위이다. 이로 인해 복잡한 정보를 훨씬 풍성하게 담을 수 있고, 더 깊은 계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우리 인간의 정체성과 상태와도 매우 닮아 있다. 우리는 죄와 의 사이, 믿음과 의심 사이, 순종과 불순종 사이에서 중첩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이러한 중첩 상태에 있는 우리를 거룩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너희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에베소서 4:22-24)
믿는 자는 더 이상 죄에 묶인 ‘0’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을 품은 ‘1’의 가능성까지 동시에 품은 큐비트 같은 존재이다. 우리는 말씀과 성령의 관측 안에서 점차 ‘새 사람’이라는 확정된 상태로 나아간다.
큐비트 같은 나의 삶을 하나님께 맡길 때, 변화는 시작된다. 지금 어떤 모습이든, 은혜는 나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계신다.
3. 양자 터널링 - 불가능의 벽을 넘는 기도
양자 터널링이란 입자가 고전적으로는 절대로 통과할 수 없는 장벽을 확률적으로 넘어서는 현상을 말한다. 입자의 에너지가 장벽보다 낮아도, 양자역학의 원리에서는 입자가 장벽 너머로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원리는 태양의 핵융합, 전자 소자, 그리고 생명 자체의 작동에도 핵심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신앙적으로 이 개념은 기도의 응답과 믿음의 도약과 매우 닮았다. 우리는 가끔 내 삶 앞에 높게 쌓인 문제의 벽, 질병, 관계의 단절, 죄의 반복 같은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 선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며 간구할 때, 마치 양자 터널링처럼 그 벽을 넘게 하신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태복음 19:26b)
믿음은 확률이 아니라 은혜의 세계에 터널을 내는 능력이다. 눈에 보이는 한계, 계산될 수 없는 확률 앞에서도 기도는 영적 터널링을 일으켜 하나님의 역사를 현실 속에 침투시킨다.
양자의 원리처럼 살아가는 믿음
병렬적 사고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자: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심을 믿고, 조급해하지 말자. 나만의 일정이 아닌, 하나님의 전체 프로젝트 안에 있음을 기억하자.
큐비트처럼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날마다 새로워지자: 오늘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성령의 관측 속에서 거룩함으로 확정되기를 기대하자. 큐비트의 유연함처럼, 말씀에 따라 내 삶을 유연하게 조정하자.
터널링처럼 기도하며 불가능을 돌파하자: 인간의 시선으로는 막혀 보여도, 하나님은 길을 만드시는 분이시다. 오늘 기도로 하나님께 돌파구를 요청하자. 하나님의 역사는 장벽을 뚫는다.
양자 세계의 신비, 하나님의 세계의 비유
양자의 세계는 놀라운 가능성과 신비로 가득 차 있다. 병렬적으로 일하며, 변화 가능한 큐비트로 구성되고, 장벽을 뚫는 터널링으로 움직이는 이 세계는 단순한 과학 이상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하심, 인간의 가능성, 기도의 능력에 대한 현대적 비유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서 11:1)
보이지 않지만 작동하는 양자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도 오늘 우리 삶에서 일하고 계신다. 복잡한 삶, 얽힌 문제, 막힌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병렬처리는 멈추지 않으며, 우리의 큐비트 같은 인생은 말씀으로 갱신되고, 기도는 불가능의 벽을 터널처럼 뚫고 지나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학 앞에서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더욱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양자적 사고, 그것은 곧 믿음의 사고이다.
지금 우리들의 영혼에 하나님의 코드가 작동하고 있다. “동시다발적 은혜”, “변화 가능한 가능성”, “돌파하는 기도”로 오늘도 살아가자. 이것이 양자의 시대를 사는 성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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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여인갑 장로 (지구촌교회 / (주) 시스코프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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