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특별기획

 
작성일 : 25-09-02 09:48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 호칭’과 잠언의 주권성 (6)


<지난 호에 이어서>

3. 메시아 언약과 주권성

  2) 시종 통찰의 명철과 메시아

지난 호 기고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잠언의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가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 것처럼, 시종 통찰의 명철도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통해 동일하게 성취된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창조주와 심판주로 이 땅에 오시는 그리스도는 창세전에 아버지가 정하신 대로 창조부터 종말까지 모두 알고 있는 전지전능하신 존재다. 우주만물에 대한 통치는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창세전에 정한 대로 성취하신다. 비록 공적 생애 3년 정도 이 땅에 사셨지만 창조와 종말을 주관하시는 주권자인 그리스도는 세상 만물과 하늘나라에 대한 통치를 어떻게 해야 아버지가 기뻐하시는지 그 원칙을 모두 알고 계신다. 하나님의 지혜로운 아들 메시아로서 만왕의 왕으로 세우심을 입었다는 것(계 11:15),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고(마 5:1) 택함을 받은 자와 버림받은 자가 받게 될 심판을 가르치는 사역(마 23:-24:)은 시종을 통찰하는 ‘명철’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지혜로운 증인과 거짓 증인의 행위를 선명하게 분별하고 죄인에 대해 노하기를 더디 하고 힘없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판단(마 9:9-13)도 아버지가 원하는 주권성의 원칙을 아는 명철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모든 행사를 여호와 하나님께 맡기신다고 하며(마 26:39), 자신은 만왕의 왕으로 공정한 재판을 시행하시고(마 13:1-52), 택자에게는 신령한 복을 베푸시며(마 5:1-10), 반역하는 무리도 아버지가 정한 대로 행한다고 가르칠 수 있는 것(마 16:21)은 시작과 마지막에 대한 모든 과정을 아는 ‘명철’의 신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장차 오실 메시아가 하늘나라와 우주만물의 영원한 통치자의 주권성이 오직 아버지께 있음을 완벽하게 찬양하게 되는 근거가 된다.(박용기, 『성경강론8』, 4213-4274 참조)


  3) 직관적 판단의 지식과 메시아

창조와 심판을 모두 아는 명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매사에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아버지의 뜻을 세밀한 부분까지 아는 완전한 지식으로 드러내신다. 즉 직관적 판단으로 아버지의 정하신 것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시는 지식을 보여주신다. 예수 그리스도가 표적 외에 주로 제자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순간순간 가르쳐 주실 수 있는 능력은 그 순간마다 직관적 판단에 의해 아버지가 무엇을 정해 놓으시고 아버지 기준의 선과 악이 무엇인지 분명한 지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가르침이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하는 계시 사건이 될 수 있다. 가령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하신 후에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을 보내신 사건은 지상의 모든 성도와 교회의 머리로서 어떤 순간도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성을 망각하지 않게 하시려는 ‘직관적 지식’을 공급하고 계신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이것이 잠언에서 솔로몬을 통해 주권성을 매사 찬양하게 한 직관적 판단의 원천인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부활 승천하시기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낙망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눅 18:1-30) 대적자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말고 긍휼히 여기라고 하시는 것(마 23:37-39) 그리고 만왕의 왕으로 재림하셔서 성도의 나라를 공의로 다스리실 것을 언약하시는 것은 승천 후 우주만물과 교회에 대한 주권적 통치가 한순간도 소홀할 수 없음을 약속하시는 ‘지식’을 전해준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매 순간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하게 하는 실제적 근거가 된다. 제자들에게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치시고(마 22:39) 제자에게 자기 양을 잘 먹이고 치라는 교훈(요 21:17)은 지상의 모든 성도와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매 순간 여호와의 주권성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실 것에 대한 확증적 언약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핀 것처럼 아굴과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등장한 사건도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 교회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어미가 자식을 보호하듯 항시 절대 주권적 통치가 임하도록 직관적 판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보혜사를 통해 신령한 ‘지식’을 항시 주시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가령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께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게 보존해 주시라고 간구하시고(요 17:) 자기를 대적하는 무리의 탐욕과 위선 및 불의에 대하여 경계하시고 심판하실 것(마 23:1-36), 맡겨준 달란트를 지혜롭게 남기는 자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을 듣게 된다고 가르쳐 주신 것(마 25:14-30)은 주권성 찬양의 생생한 실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르무엘 왕의 어머니를 통한 가르침은 장차 오실 하나님의 지혜이신 메시아가 음녀와 짐승 권세를 모두 멸하시고 온갖 환난과 핍박을 당한 성도들과 사도 및 선지자들을 신원해 주시고(계 18:1-20:6) 그의 몸 된 교회가 현숙한 신부인 성도를 통해 견고히 세워지고(마 16:17-18; 엡 5:31-33) 변함없이 끝까지 충성하는 신부인 성도를 심판 날에 칭찬해 주실 것(계 2:-3:)에 대한 지식의 모형이다.(박용기, 『성경강론8』, 4341-4415 참조)

이처럼 장차 오실 메시아가 찬양할 여호와의 주권성은 잠언에 이미 약속한 지혜와 훈계, 명철과 지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창세전 아버지가 정한 선과 악을 분별하는 지혜는 오직 그리스도만 아시며, 창조와 심판을 모두 자신의 손에 맡기신 명철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아신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매 순간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 땅에 오신 자신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에게 보혜사 성령을 통해 항상 지식을 공급하신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실 실체적 삼대언약은, 잠언에 나타난 언약 자손이 여호와의 주권성을 찬양하는 사건 속에서 이미 언약으로 증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구약의 언약대로 그리스도로 오셔서 삼직(선지자, 왕, 제사장)을 완성하시고(마태복음), 하나님 아들의 신분임을 확정하고(마가복음),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로서 모든 사역은 하늘에 속한 일임을 보여주시고(누가복음), 또한 자신은 창세전 아버지와 함께 있었던 본성이 하나님임(요한복음-사도행전 1장 11절)을 완벽하게 성취하신다. 이는 잠언을 통해 여호와께서 언약하신 삼대언약을 실체적으로 성취하시면서 ‘여호와의 주권성 찬양’을 완성하신 섭리의 계시 사건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한경진 목사 (산수서광교회 / 광주 성경신학학술)

‘여호와 호칭’과 잠언의 주권성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