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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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6-11 14:5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의식주에 치중된 문화


문화는 사람이며 삶이다. 물질만능주의는 세계를 뒤덮고 있다. 우리나라가 맞닥뜨리고 있는 출산율의 급락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 인명(人命)을 경시하는 풍조는 넘쳐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실정(實情)이 전쟁이다. 전쟁에서 인간방패도 서슴없이 자행되고 있다. 인명을 경시하는 문화는 진정으로 경외하고 섬기는 존재를 발견하지 못함이다. 대개 신앙인일지라도 지구를 공중에 달았다는 창조주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생활 속에서 참으로 많다. 그것은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습관적으로 자기 발로 딛고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앙인이면 대개 사람이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신다는 것과 사람의 걸음이 여호와께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것들을 부분적으로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부분적인 지식이 얼마나 우리들의 가슴속에 깊이 스며들었는가? 이 물음을 함께 자문(自問)한다. 목회자들도 설교를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설정해두고 그러한 말의 정당성을 위해 성경 여기저기를 인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것은 성경 전체가 하나님 여호와 신(God)만을 소개하고 있는 중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구약성경의 잠언서와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그 말씀의 표현이 인간생활 자체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중심을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 치중되지 않은 인간은 아무도 없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달아가는 문화를 세 가지로만 검토하고 분석한다.
첫째, 의복에 치중한다. 옷이 날개라는 속담은 그 표현에서 아주 다양하다. 그만큼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이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들을 몇 가지로 나열해 본다. 1) 말쑥한 복장은 좋은 소개장이다. 2) 아름다운 날개는 아름다운 새를 만든다. 3) 아홉 사람의 양복점이 사람을 만든다. 4) 좋은 옷 입고 미운 여자 없다. 5) 옷은 사람을 만든다. 위와 같이 다섯 가지만 손꼽아 보았다. 이와 같은 속담들은 얼마나 옷에 치중하고 있는지 나타내고 있다. 또 이러한 것들은 옷에 기대고 의존하는 심리까지 드러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제복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그 제복으로 동질감을 과시하고 나타낸다. 같은 옷으로 동질감을 표시하는 문화 그 자체를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 없다. 문제는 옷으로 속고 속이는 가장(假裝)에 있다. 의식주(衣食住)에서 옷이 제일 선두에 차지하게 된 것도 우연하지 않다. 이 자체로 전통이며 문화다. 문화나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 옷은 몸을 가리고 덮는다. 이것으로 사람답게 만들고 사람을 보호해 준다. 보호 측면에서 체온은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옷으로 사람을 단정하거나 판단하는 풍조는 검토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더욱 그러하다.
둘째, 음식에 치중한다. 음주문화가 불러온 안타까운 사건을 2024년도에도 목도하고 있다. 음주문화 자체를 비판할 수 없다. 문제는 음주에서 속고 속이는 데에 있다. 가벼운 저녁 식사는 명을 길게 한다(Light supper makes long life)는 속담은 현대의 음식문화에 절실하다. 이 속담은 바로 음주문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음식문화에서 대표적인 속담은 “시장이 반찬”이다. 이 의미를 담은 표현도 다섯 가지만 적어 본다. 1) 입맛이 있을 때는 소스가 필요 없다. 2) 배고프면 요리의 잘되고 못된 것을 모른다. 3) 배고플 때는 맛 없는 것이 없다. 4) 사흘 굶어 도둑질 아니할 놈 없다. 5) 배고픈 사람에게는 나쁜 빵이 없다. 위와 같이 배고픈 것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음식에 치중하여 몸을 망가지게 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셋째, 주거에 치중한다. 주거문화도 매우 중요하다. 아파트문화가 이것을 웅변으로 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과 가장 깊게 연관되어 있다. 숨 막히는 생활에서 학수고대(鶴首苦待)하는 것은 숨 돌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과 주거의 공간은 매우 밀접하다. 이 주거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은 인간의 정체성과도 관련되어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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