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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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2-12 21:4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1560년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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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해를 마감하는 날이 다가온다. 회고해 보면 먼저 감사한 일이 많았다.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교회에 보여진 하나님의 간섭과 섭리를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의 개혁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늘 기도해야 한다. 필자는 1년간 교회 개혁을 향한 지나간 교회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역사 칼럼 이 지면을 통해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지난 호에 이어 교회의 신앙고백의 필요성과 신앙고백의 내용대로 교회가 그러한 모습을 갖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호를 쓴다.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의 중요한 교리는 성경의 권위이다. 스코츠 신앙고백이 성경에 대하여 별도의 항목으로 상세하게 구별하여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성경이 모든 고백 내용의 기초가 된다. 서문에 보면, “고백이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에 위배된 문장이나 항목이 있으면 지적해 달라”고 저자들이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고백은 성경론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의 ‘계시’, ‘영감’에 대한 내용이 아닌, ‘성경의 권위’ 문제를 다룬다. 성경의 권위는 16세기 종교개혁 사상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즉 라이프찌히 논쟁에서 루터는 “교황이나 교회의 공의회가 아닌, 성경만이 변치 않는 유일한 진리이며, 성경만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성경의 절대 권위를 강조하였다. 칼빈도 성경의 권위를 『기독교강요』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진리의 근원으로서의 성경의 권위를 칼빈은 결코 의심한 적이 없으며, 그는 독자들도 이와 같은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로 삼위일체에 대한 문제이다. 스코츠 신앙고백에 보면, 창조를 하나님의 영광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1조에 보면 “우리는 하나님이 유일신이심을 고백하고 시인한다. 우리는 오직 그분만 의지하며, 오직 그분만을 섬기고 경배하며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무한하시며, 측량할 수 없으시며, 심오하시며, 전능하시며,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본질은 하나이시나 각기 다른 3위격 즉,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늘과 땅에 있는 것,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그것들을 존재케 하심을 고백하며 믿는다.”
세 번째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내용이다. 스코츠 신앙고백에 의하면, “우리는 이 예수님을 임마누엘로, 참 하나님이며 참 인간으로, 한 위격 안에 두 완전한 본성이 연합하여 있는 분임을 고백하고 시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고백은 개혁 신학의 정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교리이다. 스코틀랜드의 신앙고백을 보면, 구약에서 시작된 구속사의 완성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하셨다고 말한다.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주장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8장에서도 나타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하신 목적을 따라, 그의 독생자이신 주 예수를 택정하여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되게 하시며… 두 개의 온전하고, 완전하고, 구별된 본성인 신성과 인성이, 전환이나 혼합이나 혼동됨이 없이, 한 인격 안에서 분리할 수 없게 서로 결합되었다. 그 인격은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이시되, 한 분 그리스도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시다.” 낙스는 스코틀랜드의 교회가 로마의 주교나 교황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였다. 그는 그리스도의 중보자직과 제사장직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아들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신을 희생하심에 주목하였다. 이는 로마 가톨릭의 사제주의에 대한 비판의 근거가 되었다. 스코츠 신앙고백은 참 하나님과 참 인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설명하고,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견해가 이후 개혁주의 기독론과 구원론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되었다.
네 번째는 교회의 정의와 표지에 대한 내용이다. 스코츠 신앙고백 제16조와 18조는 교회의 정의와 교회의 표지를 다루고 있다. 고백에 의하면, 한 교회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많은 사람들과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영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신부인 교회는 가톨릭(Catholic) 즉 보편적이라는 말이다. 이는 교회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든 시대, 지역, 나라, 언어를 포함한다는 의미이다. 선민인 이들은 성령의 성화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며 교제하고 있다. 이 교회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하나님만이 알고 계신다. 하나님만이 홀로 누구를 선택하셨는지 알고 계신다. 한편 선택받은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자들과 아직 살아서 죄와 사탄을 대적하여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이제부터 그렇게 살아 승리할 모든 사람들을 포함한다. 교회의 정의에 이어 스코츠 신앙고백은 교회의 표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진실한 교회의 표지는 다음 3가지에 있음을 믿고 고백하고 공언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되게 설교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예언자의 말과 사도들의 글에서와 같이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셨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만찬을 올바르게 거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우리의 마음속에 봉인하고 이를 확신해야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교회 권징을 바르게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나 있듯이, 권징을 통해 악은 억누르고 덕은 고양시켜야 한다. 어디에서든지 이러한 교회의 표지들이 발견되거나 지속되면, 의심의 여지 없이 그리스도의 참 교회임이 분명하다.”
1560년 스코츠 신앙고백이 채택됨으로 공적으로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은 성취된 것이다. 스코츠 신앙고백이 한국 신학의 개혁주의와 장로 교회에 주는 역사적 의미는 먼저 오늘날 교회 내에 성경의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와 고백이 없어서, 이단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말씀의 훈련이 성도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많은 개혁 교단과 장로교 신학이 있지만, 교회 목회 방향과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 분명한 신학과 신조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회 이름은 장로교 교회인데, 목사의 목회 방향과 성도들의 신앙 모습을 보면 장로교 신학 내용의 고백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날 이단과 종교적 다원주의의 시대에 처한 교회가 성경적인 분명한 고백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으므로, 교회 내의 바른 신앙고백과 개혁신학의 정립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 바라기는 한국 교회가 개혁주의 신앙의 기본적인 교리인 하나님 말씀의 절대 권위를 인정하고, 예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한 바른 이해, 더불어 성경적인 교회상에 필요한 순수한 말씀 선포와 성례의 바른 시행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의 자유와 질서에 필요하고 교회 순결에 필요한 권징을 강조하는 스코츠 신앙고백의 정신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스코츠 신앙고백의 서문에서 인용)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Knox Kwon (신앙과 사회문화연구소 소장, 총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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