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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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31 20:4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유대인 희생 역사의 신학적 의미 찾기


6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 7 그런즉 어떠하냐 이스라엘이 구하는 그것을 얻지 못하고 오직 택하심을 입은 자가 얻었고 그 남은 자들은 우둔하여졌느니라 8 기록된 바 하나님이 오늘까지 그들에게 혼미한 심령과 보지 못할 눈과 듣지 못할 귀를 주셨다 함과 같으니라 9 또 다윗이 이르되 그들의 밥상이 올무와 덫과 거치는 것과 보응이 되게 하시옵고 10 그들의 눈은 흐려 보지 못하고 그들의 등은 항상 굽게 하옵소서 하였느니라 11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넘어지기까지 실족하였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그들이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니라(롬 11:6-1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질 않는다. 민간인 사망자만 3만 명 이상, 러시아군 전사자 4만 명 등 정확한 집계는 알 수 없지만 피해 규모는 전쟁의 참혹함을 더하고 있다. 이 전쟁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전쟁의 중심에 유대인과 이스라엘이 있음을 조명해 봐야 할 것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이스라엘 민족 역사와 매우 밀접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대인 역사는 오늘 여기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나의 신앙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의 본문에서 보듯이 이스라엘의 넘어지는 역사가 바로 우리가 받는 신앙의 축복의 밑거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시민권 기준으로 보면 현재 전 세계 유대인 숫자는 약 2천5백3십만 명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서울과 경기 지역 인구 규모다. 대략 730만 명은 이스라엘에 살며, 그 외 약 1천800만 명은 국외 거주자들이다. 그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에 거주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 나머지 20%는 주로 서유럽과 동유럽, 북미와 남미에 분포해 있다. 프랑스, 캐나다, 영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독일, 호주, 브라질, 남아공, 우크라이나, 헝가리, 멕시코, 벨기에 순으로 분포 비율이 나누어진다. 현재 한국에는 미군 병사들 중심으로 약 이백 명의 유대인이 거주한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는 육만 오천여 명이 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이스라엘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유대인보다, 다른 나라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유대인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 전개된다.
성경의 역사로 보면 현재 예루살렘이 수도인 이스라엘로 유대인들의 귀환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전 천년 경, 현재 기준 삼천 년경, 다윗왕은 팔레스틴 지역을 통일하면서 제국을 건립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 솔로몬 이후 나라는 분열되어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라는 분열 왕국 시대가 된다. 그리고 분열된 두 나라 중 북이스라엘은 주전 721년에 앗시리아 제국의 속국이 되었으며, 남유다는 주전 586년 바빌로니아 제국에게 패망당한다. 이후 유대인의 역사는 속국의 역사 그 자체였으며 지금까지도 그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바벨론 제국 다음에는 페르시아 제국에게, 그리고 헬라 제국과 로마 제국에게, 또한 근대 역사 이후에는 서유럽과 동유럽 강대국들에게, 현대에는 독일 나치에 의해 학살과 학대의 표적이 되었다. 1948년 5월 14일 다시 건국했으나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주듯이 유대인 수난의 역사는 그야말로 아직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수난은 나라가 있지만 (각각의 경우와 사정이 어떠하든)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유대인 3명 중 2명 이상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다.
현재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하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출생과 귀환법, 거주와 귀화의 방법이다. 이스라엘 국적 부모의 자식이거나,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이스라엘 국적을 소유했으면 이스라엘 사람이 된다. 국적과 관련 없지만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을 경우 18~25세 사이에 국적을 신청하면 취득할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5년간 연속해 거주했을 경우 국적 취득을 신청할 수 있다. 유대인의 의미가 혈통 중심에서 점점 벗어나는 현실적 증거라고 할 수 있다. 1950년 이스라엘 크네셋(국회)은 ‘모든 유대인들은 이 나라로 이민 올 권리를 갖고 있다’는 귀환법을 통과시킨다. 이후 누가 유대인인가에 대한 정체성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유대인 수 증가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유대인 사회에서 서로 다른 피부색과 언어, 문화와 종교적 성향으로 갈등이 심화하는 면이 분명하고, 사회적으로 심한 반목(反目)과 질시(疾視)가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귀환은 그들의 의사(意思)와 의지를 뛰어넘는 역사적 필연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귀환 역사가 그중 중요한 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 유대인들은 8세기부터 그곳에 정착했다. 주후 13세기에 몽골 제국에게 점령당했으나 14-15세기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면서 거주지를 확보했다. 그리고 토지, 제분소, 양조장, 증류주 제조소, 숙박시설을 임대하여 사업을 번창시킨다. 하지만 이는 원주민들의 시기와 분노를 야기하여 ‘흐멜니츠키 대학살’로 당시 유대인 절반(2만여 명)이 희생당한다. 이후 역사는 러시아의 속국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18세기 유대인들은 우크라이나로 다시 모여들었으며 1897년 유대인 비율은 9.2%(190여만 명)로 증가했으며 사업도 번창했다. 증류업 90%, 톱밥업종 57%, 담배업 49%, 설탕공업 33%를 차지했다. 이는 다시 원주민들의 시기와 질투를 야기하고 결국 1919-1920년 사이 소련에 의해 유대인 10만 명이 학살당한다. 하지만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우크라이나로 유대인 집결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유대인 인구는 약 250만 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히틀러의 나치가 제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한 600만 홀로코스트 4분지 1인 약 160만 명이 우크라이나 유대인 희생자였다.
2차 세계대전 후 오데사 항에서 우크라이나 유대인 백만 명이 현재 이스라엘로 돌아온다. 이러한 귀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매년 4만 5천 명에서 5만 명 정도가 이스라엘로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현 이스라엘 총리 나프탈리 베넷은 이렇게 우크라이나 유대인들에게 촉구한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다시 외칩니다. 집으로 돌아오세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마십시오. 정말로 돌아가고 싶지만 불가능한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를 빨리 떠나서 집으로 오십시오.”<https://bradtv.net/archives/10783>
구소련과 동유럽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귀환 역사가 빨라지고 있다. 성경을 조금이라도 아는 기독교인들이라면 이 역사적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유대인의 귀환은 비유대인에게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 마감되고 있다는 역사적 증거임을 말이다. 2022년 초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비유대인들에게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이 반드시 예루살렘 유대인에게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생한 증거다. 지금도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거나 참혹한 희생을 당하고 있을 유대인들과 또 다른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안전한 이곳에서 이방인의 때를 허락해 주시고 복음을 듣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고 찬양할 수 있는 축복에 눈물짓는다. 유대인들이 당하는 희생이 우리가 받는 축복의 증거가 되는 오늘의 이 생생한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새긴다.


25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26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27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니라(롬 11:25-27)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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