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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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2-28 21:0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차고 넘치는 교회와 목사, 국민 74%는 신뢰하지 않는 한국 기독교


지난 2월 16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3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회’를 통해 예상은 했지만 회복의 여지가 보이질 않고 몰락하는 한국 교회의 슬픈 소식을 전했다. 2023년 벽두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남녀 19세 이상 성인 1천 명에게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 응답자 74%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21%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같은 물음에 대해 지난해 2022년보다 10% 이상 낮아졌다. 국민 10명 중 한국 교회를 신뢰하는 사람은 2.5명 정도다. 그런데 신뢰하지 않는다는 74%에 출석 교인 혹은 ‘가나안’ 성도까지 포함한다면, 한국 기독교인들 스스로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구체적 결과를 앞에 놓고 보니 충격이며 그 슬픔이 참 크다. 국민 74%의 눈에 비친 한국 교회의 회생, 그 가능성은 세간의 눈에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설문 응답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대답한 부분이 주목을 끈다. 목사의 정치적 이슈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83.2%)는 응답이었다. 정말이지 현재 상당수 한국 목사들은 정치적 편향으로 교회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 목사의 정치 발언을 반대한다는 절대다수의 응답에 담긴 의도를 더 들여다보자.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한국 정치판에 매우 강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교회에 오면 목사들이 특정 정치 집단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것을 듣는다. 온갖 세파에 심신이 지친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생명의 진리를 듣고 영혼을 회복하고자 교회에 왔건만 어설픈 정치 강연을 듣자니 신물밖에 나지 않는다. 국민들 대다수는 목사들만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그리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정치적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귀한 성경 말씀 선포 시간을 어쭙잖은 정치 강연으로 혼탁하게 하는 목사의 설교에 성도들은 그냥 질려버리고 만다. 이러한 정황을 반영하듯 목사들이 대통령 혹은 특정 정치인을 초청해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78%가 싫다고 답했다.

그밖에 여론 조사 결과 중 높은 비율(80%)로 나온 응답 결과가 있다. 한국 교회는 드러난 많은 불법과 부정에 대해 시민들의 비판을 수용할 태도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한국 교회는 자기반성의 여지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목사의 언행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20.8%만 신뢰한다고 했다. 국민 열 중 여덟 명은 목사를 믿지 않는다. 목사의 말과 행동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목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말은 목사의 설교가 순수한 기독교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에게 결국 (헌금 등의 요구를 통해) 목회에 협조하라는 말로 듣는다는 것이다. 행동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목사의 대사회적 실천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짐작한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 교회에 대해 아직도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20.7%도 목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동에는 신뢰가 가느냐의 질문에 신뢰한다는 응답은 목사에 대한 신뢰(20.8%)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75.2%는 기독교인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목사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80%에 비하면 5%가 적기는 하다. 이러한 사실을 보더라도 한국 교회의 문제는 교인들의 문제보다는 목사로부터 야기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국민 10명 중 8~7.5명은 목사들과 교회 신자들의 말과 행동을 순수하게 믿지 않는다. 거칠게 말하면 거짓과 허위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현실적으로는 복음 전도의 가능성은 점점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역사의 주관자는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이다. 그분의 섭리가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으며 또한 신적 섭리의 판단을 우리의 지성과 감성과 양심으로 도저히 접근할 수도 없다. 엄격하게 말하면 우리의 슬픔과 낙망이 아무리 크더라도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은 우리의 기준에 맞출 수는 없다. 한국 교회에 대한 시민들의 점점 커지는 불신, 우리는 어떻게 성경의 기준으로 진단하고 판단하느냐의 과제가 남는다. 여호와 하나님은 (레위기 26장의 약속에 의해) 범죄한 남쪽 유다를 멸망시킬 때 유대 국가는 물론 성전의 지성소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는 법궤까지 없애 버린 무서운 섭리를 하신다. 한국 교회가 세간에서 점점 버림받고 있다는 슬픈 사실보다 더 아픈 것은 성경 진리에 주의 몸 된 교회가 얼마나 충실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유대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될 때 여호와 하나님은 유대인에게 이사야 선지자, 예레미야 선지자, 에스겔 선지자 그리고 다니엘 선지자를 지속적으로 보내주셨다. 참혹하게 망하는 현장에서도, 잡혀간 바벨론 땅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지속적으로 선포되었다.

살았고 운동력 있는 말씀의 능력(히 4:12), 이것이 시대의 암울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임하느냐가 절박한 문제다. 한국 교회에 대한 세간의 혹독한 평가가 점점 높아지더라도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더욱 성경권위에 충실한다면 세간의 비판은 진리 전수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목회학 과정, 신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 성경권위에 대한 확증과 성경의 절대 진리에 바탕을 둔 연구와 목회를 얼마나 수행하고 있느냐를 자문해 보면 우려가 매우 크다. 수많은 교회와 목사들이 있는 나라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세간의 눈에 비친 교회는 점점 몰락하고, 더 슬픈 것은 교회의 표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울 사도가 로마 감옥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아시아 교회가 모두 자신을 버린 일을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공들였던 에베소를 비롯한 아시아 교회의 변절(딤후 1:15; 4:16 참조)은 그에게 근본 문제가 아니었다. 손꼽히는 몇 명 동역자들에게 오직 절대진리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권위에만 의존하기를 권면한다. 하나님의 능력과 감동으로 기록된 오직 성경만 붙들라고 권고한다.(딤후 3:14-17 참조) 한국 교회가 세간으로부터 점점 외면당하고 버림받는다는 것은 교회의 본질로 향하는 한 계기이길 바란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절대진리 성경의 권위가 아직도 한국 교회를 지배하고 있느냐가 본질이다.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하나님의 교회’(딤전 3:15 참조)는 오직 진리의 말씀에 토대를 둬야 한다. 설혹 한국 교회가 과거 아시아 교회들이 바울 사도를 버린 것처럼 진리의 기둥과 터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임에는 분명하다. 한국 교회에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이 절대진리 하나님의 말씀 성경권위로 ‘남은 자’의 회복 기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의 주권적 심판이 무서울수록 긍휼하신 은총을 더욱더 간구한다.

10 또 내게 말하되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11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계 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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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사회가 인면수심인 사이비 교주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을까
‘챗쥐피티(ChatGPT)’의 위력(?), 설교 한 편 1분 안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