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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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20-08-18 09:57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손꼽을 만한 핑곗거리
핑계와 관계된 속담이 있다. 그것은 “핑계 없는 무덤 없다(Every man has his one reason)”이다. 이 속담은 일상생활 속의 핑곗거리를 잘 대변하고 있다. 또 죽음에도 정당화나 합리화가 반드시 동반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핑계는 정당화나 합리화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이 핑계는 인간에게 통한다. 핑계가 통하지 않는 유일한 대상은 진정한 능력을 소유한 창조주다. 인간들은 핑계의 명수(名手)다. 자동차의 충돌사고가 생기면 우선 큰소리부터 치고 본다. 이 큰소리는 핑곗거리의 중요한 수단이다. 허울 좋은 명분 이면에도 핑곗거리는 수없이 존재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죄인이기에 핑계로 버틸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 속에 들어와 자리 잡은 핑곗거리들을 찾아 추적하고자 한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핑계할 수 없는 인간임을 확증하는 데 도움을 삼고자 함이다.
첫째, 돈 때문이다. 아마도 머릿속의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물질이다. 겉으로 핑곗거리로 삼을 때에는 돈에 잘 연계하지 않는다.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성격이나 심리적인 이유로 핑계를 대부분 삼는다. 이러한 핑곗거리가 난무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감투만 쓰면 돈은 생긴다”는 사회구조와 밀접하기 때문이다. 핑계는 거짓이다. 진리가 사람 속에 존재하지 않으면 피조물인 돈을 조물주보다 더 숭배하고 섬길 수밖에 없다.
둘째, 몸 때문이다. 아마도 일상생활 속에서 물과 관계되는 말들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많은 비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과 물은 아주 친밀하다. 물을 마셔야 하고 또 물로 몸을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핑곗거리로 삼으면 잘 통할 수 있다. 사람들은 동일한 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 아파서”라는 핑계에 대해서는 쉽게 확인할 수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핑곗거리로 몸과 관계된 말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셋째, 공간 때문이다. “너무 멀어서”라는 핑계를 많이 사용한다. 이 핑계는 사실 위 첫째와 둘째에 깊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마음만 있으면”의 진의는 돈을 내는 것과 수고하는 것 등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은 위선자고 죄인이기에, 자기의 정당화나 합리성을 입증하려고 하는 것에 늘 급급하다. 얼굴을 같이 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들은 일상생활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이런 일들은 모든 생활과 환경이 조물주의 영광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확증하기 전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넷째, 시간 때문이다. “바빠서”라는 핑계도 일상적이다. 이 핑계를 통해서 자기의 권위나 위치를 포장하려고 한다.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一刻重千金)”라는 속담은 위와 너무도 밀접하다. 실상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시간을 내세워 핑계로 삼기 때문이다. 이 시대문화는 “지금”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과연 진정으로 값지고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다섯째, 인간 때문이다. “그 인간 때문에”라는 핑계로 대개 많이 사용한다. 이런 자세는 자기의 잘못이나 실책은 보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인간의 문명 가운데서 책임 전가를 하는 것보다 더 잘 발달한 것이 있을까?
위의 다섯 가지의 핑곗거리는 마치 다섯 손가락처럼 모두 깊이 관계되고 연결되어 있다. 근본적으로 한 손바닥이 그것들의 뿌리가 되듯이, 그 근원은 분명히 굳게 자리 잡고 있다. 그 근원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 1:20)이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논설위원,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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