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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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09 20:1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핼러윈 참사를 보며, 기독청년을 위한 대안 문화 절박


2022년 11월 4일 현재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 총 사상자 353명.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희생자 숫자다. ‘또?’라는 경악할 질문이 터져 나온다. 7년 전 2014년 4월 16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과 함께 희생당하는 아이들의 전화 목소리와 문자 메시지가 눈에 귀에 아직도 생생한데, 또? 그것도 대통령 집무실이 인근에 있고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모든 부처가 총집결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11월 1일 ‘112 녹취록’이 공개된 날,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주무부처 장관은 사전 대처 미흡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행정부 최고 수반에 대한 사과 압박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참사 발생 엿새 만에(11월 4일) 대통령은 조계사 위령법회에서 처음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충격과 비통 그리고 울분과 책임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외국 정상들은 애도 전갈과 지원 의사를 보내왔다. 하지만 외국 주요 언론들은 대한민국 이태원 참사는 후진국형 인재(人災)라는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세월호 참사 때 억눌러 놓았던 그 참담함을 다시 소환하며 그렇게 7일 국가애도기간을 보냈다.
기독교계도 애도물결에 동참했으며 위로금을 유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교단별로 위로 성명서를 내는가 하면 공동기도문을 작성하여 발표했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교계 주요 목회자들이 주관한 ‘이태원참사위로예배준비위원회’와 한교총 등은 참사위로를 위한 예배를 드렸다. 수많은 성도들이 유족의 마음으로 함께 울며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기도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국가에 주문하기도 했다. 다른 교계의 여러 연합기관들과 주요 교단들도 성명을 내고 국가 애도에 함께 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도 유족 위로와 재발방지책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애도 기간 이후 진상 규명과 관련 책임자 처벌 등에 대해서 교계는 목소리를 아꼈다.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법의 허점인지, 법과 제도는 있지만 누가 어디서 어떤 직무를 소홀히 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면, 정부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주문에 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기독교인들의 불편함이 있다. ‘10월 31일 핼러윈(Halloween)’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이 기념일의 기원이 켈트어를 사용하는 켈트족 즉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콘월, 맨섬, 프랑스 브르타뉴반도의 고대 민간 토속 신앙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날을 로마 가톨릭은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All Hallows’ Day)’ 또는 ‘만성절(萬聖節)’의 전야제(이브/Hallow’s even→Halloweven→Hallowe’en→Halloween)로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켈트족 민간 신앙이든 가톨릭의 성인 추대식이든 개신교 교리와는 모두 상충한다. 고대 켈트족은 10월 31일 서우인(Samhain) 축제가 있었다. 일 년을 열 달로 보냈던 그들은 그날이 그 해 마지막 날이고 새해의 시작이 교차하는 날이다. 이날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귀신들이 살아있는 육신의 생명을 빼앗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몸을 보호하고자 귀신과 흡사한 유령, 흡혈귀, 해골,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에 참가한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은 연옥설과 관련해서 죽은 많은 영혼(곧 이름 모를 많은 성인/가톨릭 성인 총수-5708명)을 달랜다는 의미에서 서우인 축제를 만성절의 전야제로 수용했다. 개신교 시각에서 볼 때는 이러한 역사를 지닌 핼러윈은, 현재 미국과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점점 확대하는 문화의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기독교인으로서 흔쾌히 참가할 수 있는 기념일이나 축제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참가 동기야 어찌 되었든 핼러윈을 즐거운 축제 행사로 여기고 참가했다가 희생당한 사람들과 그 유족에 대한 슬픔과 위로 그리고 보상과 재발방지는 분명 필요하다. 미국 방식으로 현재 유행하는 이 핼러윈은 근간 200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서 급성장했다. 용산에 주둔했던 미군들의 문화, 영어교육 열풍, 미국 유학생 증가, 원어민 교사의 급증 등 여러 배경으로 이태원 핼러윈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참사에서 보다시피 적지 않은 외국인 희생자들을 보면 이 행사가 국내외 젊은이들 향락 문화에 지대한 관심거리임이 분명함을 보여준다. 바로 이러한 문화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또 다른 걱정과 염려가 있다. 동시에 기독 청년들을 위한 대안 문화에 대한 시급함이다.

너무도 모질게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는 기독교의 매우 중요한 기념일과 겹쳐있다. 10월 30일은 지금부터 505년 전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로마 교황을 향해 비텐베르크 대학에 95개조 반박문을 내면서 시작된 종교개혁 기념일 전야였다는 점이다. 참사 다음 날 2022년 10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 총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사회를 건강한 문화로 이끌고 섬겼느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피해자인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꿈과 비전을 심어 주어 다음 세대를 주 안에서 미래 세대로 세웠느냐는 것입니다.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이하면서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붙잡아야 합니다.” 전통 보수교단의 반성이 잘 반영된 성명서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기독청년을 위한 대안 문화 마련이 시급하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절대권위다. 성경권위 확정으로 기독교 청년문화 정립의 토대를 놓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 성경권위에 기반을 둔 기독교 세계관 정립 없이는 기독교 문화는 불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기독교 가치관을 확립하지 못하면 기독교 문화는 세속 문화와 차별화할 수 없다. 그래서 성도인 우리는 더 큰 슬픔과 고뇌를 시작한다. 성경의 절대진리를 모르고 세속 문화에 함몰되어갈 차세대 기독청년들의 ‘영혼의 대참사’ 예고가 더 큰 불안으로 다가온다. 서구 교회나 한국 교회에서 진행되는 교회의 대몰락 사태는 교회가 미래 세대를 위한 성경 진리 확정을 책임질 수 없다는 뼈아픈 증거들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식, 친구, 동생, 형, 누나, 오빠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족의 눈물을 보면서, 우리는 영적 자녀를 잃어가는 또 다른 눈물을 흘리고 있다. 회개와 멸망의 갈림길에서 오직 성경의 절대권위가 청년과 차세대 영혼을 위해 자기 몸을 던지는 충성된 청지기로 사용해 주시길 기도한다.

1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3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눅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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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예술에 스며드는 K-POP을 보는 신앙인의 소회
종교개혁 505주년, 성경권위에 대한 확답 제시 때가 왔다!